나도 안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다'는 것을. 하지만 나는 또 안다, 내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한 인간이라는 것도. 그래서 그때는 인생이 외로웠다.

 

 매일 그랬다. 아내는 본드에 취해 있었고, 나는 술에 취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내도 나도 무언가를 견디기 위해, 어쩌면 그 무언가를 잊기 위해 늘 취해 있었는지도 모른다. 취하지 않으면 견딜 수도, 잊을 수도 없었다. 그때는 그랬다. 하늘에는 새까만 먹구름뿐이었다. 한 줄기 빛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발목에 벽돌을 매달고 바닷속 깊이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구해주세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물어보고 싶었다. 어쩌면 좋죠?

 

'강태식-굿바이 동물원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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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30 21: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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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0 10: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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