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메리에게도 빠삐용에게도, 코코에게도 나는 늘 미안해하기만 하는구나.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동물과 같이 살려고 하고 돌보려고 한다. 잘 하지도 못하면서.

왜 그럴까?

스스로에게 물으니 단순한 대답이 돌아온다.

좋아하니까. 사랑하니까.

미안해도, 내가 완벽하지 않아도

마음이 접어지지 않으니 놓을 수가 없다.

그러니 실수투성이에 후회하는 일이 생겨도 고치면서 갈 수밖에.

내가 원해서 들어선 길.

좀 더뎌도,

좀 헤매도,

앞으로 걸어 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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