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을 제어할 수 있을까. 겁이 나서 휴대폰번호를 바꾸고 그러다 휴대폰을 들여다 보는 일이 없어지고,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있을 자신이 없어 무작정 나가 걸어다니고, 가능한한 남여 애정지사 드라마는 돌려볼 엄두도 안나고, 정말 이렇게 끝일까, 이렇게 끝이지. 그런 생각들. 우리가? 우리도.... 밉지도, 미안하지도, 안타깝지도, 후회스럽지도, 그 어떤 감정 하나 솟구쳐 오르지도 않은 채 꾹꾹 잘 누르고 있다. 잘 하고 있어. 잘. 그런데 이래도 나 정말 괜찮을까. 차라리 10개월, 1년, 2년 시간이 훌쩍 지나 무뎌진 마음이 되고 싶은데 겨우 열흘도 지나지 않았다. 연극처럼, 거짓말처럼, 너무 두껍게 한 화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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