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네가 찾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같이 있을때는 발목에 찬 쇠고랑 같이 무겁고 아팠는데 떠날땐 또 그냥 아무렇지 않더라. 그래서 거대하게 '우리 끝' 그런것도 없었다. 생각해보니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다시 온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니가 참 싫다. 근데 네가 있어 견딜 수 있었던 적도 많았다. 고백컨대, 너로 인해 참 많이 힘들었고 나 자신이 너무 싫었고 내가 아닌 것처럼 살았다. 하루하루 탈을 쓰고 사는 것처럼 멍하고 내가 아닌 너와 함께인, 나도 모르는 내가 불쑥 나타날까봐 조마조마하게 살았다.  

다시 네가 찾아왔을 때, 그것을 인정해야만 했을 때-속깊은 얘기 나눌 사람 없는 나는 또 너의 손을 잡고 만다. 네만이 나를 위로해주고 네가 나를 가장 잘 알고 나는 네가 참 너무나 싫고 두렵지만 밀어내는 방법을 모른다. 

나는,, 행복해질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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