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난 극빈한 삶을 내 스스로에게 마치 형벌처럼 요구하는 것일까?
왜 난 이 세상에 잘못 착륙한 외계인인 것처럼 작은 영역만을 고집하는 것일까?
마치 이 세상에 낯선 침입자인 것처럼.
'낯섦'을 죄수복처럼 걸치고 지금까지 산다. 의사불통이 두려워 타인과의 관계는 극도로 절제하면서.
'낯섦'과 '들킴'에 대한 두려움이 날 검은 외투 속으로 더 깊이 숨어들게 한다. 언젠가 이 '죄의식'의 외투가 거북이 등처럼 딱딱해지기를 소망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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