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나는 가끔 말한다. 타인의 욕망이 궁금해지거든 여행가방을 싸보게 하라고. 아니면 타인의 여행가방을 훔쳐보라고. 가방 속에 이것저것 집어넣는 사람은, 자기가 집어넣은 물건의 양만큼 여행을 떠나서도 피곤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가방의 무게 때문에라도 그렇게 된다. 짐을 버리기 위한 여행은 졸지에 짐이 되는 여행이 되고 만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사는 사람은 결코 여행을 떠날 수 없다.
#2. "나는 남자가 망신을 당하지 않고 연애할 수 있는 나이의 한계를 이 나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서른다섯?"
"아직 삼 년 남았어요. 망신 안 당하고 연애할 수 있는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