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너무 기가 막히면 절에 가 절 한구석에 몸 들여놓고 죽은 듯 있어 보곤 했다. 그렇게 멍하게 있다 보면 절과 절 안팎에 깃든 형체 없는 것들이 말을 걸어와 속삭였다. 아무리 덤벼도 안 될 일에는, 그래 그렇게 그냥 가만히 있어 보아. 네 살아 있음이 기꺼워질 거야. 참말 기막힌 일들도 가라앉고 살 만해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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