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이란 것은 마치 모서리가 세 개인 뾰족한 삼각형처럼 생겼을 것 같다. 어떤 기억을 떠올리면 그것은 가슴속에서 빙빙 돌기 때문에 모서리에 찔린 마음이 너무 아프다. 계속 떠올릴수록 그것은 바람개비처럼 더 빠르게 빙글빙글 돌아가게 되고 마음은 점점 더 아파진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된다면 언젠간 모서리가 다 닳아져서 더이상 마음이 아프지 않게 될까. 그런 날이 올까. 그런데 나는 내가 언젠가 그런 날이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인지 아니면 모서리에 찔리고 있는 이 아픈 상태가 나를 깨어 있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지나간 일이 비록 오래 전의 것이라고 해도 늘 나와 함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