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겠지요. 언제나 보내는 사람이 힘겨운 거니까요. 가는 사람은 몸만 가져가고 보내는 사람은 그가 빠져 나간 곳에 있는 모든 사물에서 날마다 그의 머리칼 한올을 찾아내는 기분으로 살테니까요. 그가 앉던 차의자와 그가 옷을 걸던 빈 옷걸이와 그가 스쳐간 모든 사물들이 제발 그만해, 하고 외친다 해도 끈질기게 그 사람의 부재를 증언할테니까요. 같은 풍경, 같은 장소, 거기에 그만 빠져 버리니 그 사람에 대한 기억만 텅 비어서 꽉 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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