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가고 싶은 곳이나 하고 싶은 일이 없었다. 그렇다고 뚜렷이 하기 싫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일상이 고인 물처럼 혹은 사방으로 뻗은 길처럼 그에게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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