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낭자하는 한복판에 아내가 서 있다면 장수는 아내의 목을 먼저 쳐야 한다. 장수의 아내는 적의 집중 표적이며 그녀를 호위하느라 아군의 전력만 손실된다. 비록 막사에서 병사들의 밥을 챙긴다 한들 도움이 되겠는가. 밥을 푸던 병사들이 주걱을 내려놓고 그녀를 보위해야 한다. 어리석은 내조를 목도하고도 어화둥둥 내 사랑 손 놓고 있으면 그는 장수의 갑옷을 벗어야 한다. 제 목숨뿐 아니라 아군 전체가 몰살될 수도 있음이다.
'김려령-일주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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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사랑? 어른의 연애? 나는 그런거 모르겠다. 전장 한복판에서 물러나야 그때의 참혹함을 알 수 있다. 시간과 상황이 지나야만 버텼던 나를 올곧게 볼 수 있다. 잘했고 못했고가 아니라 잘 싸웠다고 나 자신한테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