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관련 책을 좋아하는 건 일종의 내 숙명 같은 거라고 생각하지만 작은 서점에서 짚어 든 "우아한 우주"는 꽤 괜찮은 책이었다최대한 쉽게 쓰거나 해서 대중성을 확보하려는 눈물겨운 노력을 하는 대중 과학서에 비해서 비장감을 덜어내었고 어떻게든 과학적 사실이나 개념을 독자의 머릿속에 욱여넣으려는 각오를 내려 놓았다 번역가의 취향인지 작가 본인의 취향인지는 모르겠지만블로그의 시리즈 게시물을 보는 듯한 어투와중간에 끊고 조금 지나 다시 봐도 죄책감 없을 길이감가르치지 않고 말을 건네는 다정함이 말 그대로 책 전반에 "우아하게" 흘러간다이런 책을 써낼 수 있는 깊이와 시전이 탐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