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개월 동안 법의 심판 앞에 온 나라가 뒤숭숭했는데요.
유독 뉴스에서도 검사, 판사를 자주 접하고 있다죠.
이런 시국에 <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책이었어요.
그간 별 관심 없던 검사라는 직업에 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그런 시기에 만난 책이 바로 <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라는 바로 이 책 한 권이었네요.
책을 읽으면서 검사라는 직업에 대해 많이 이해하게 되기도
했고,
직업의 고충이라고 해야할까요?
내가 이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처했을까?하는
직업과 인간의 본성에서의 갈등을 참 많이 느끼게 하는 이야기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저자 안종오 검사님도 책 제목을
<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라고 정하지 않았을까라는
긍정적인 수긍이 들었는데요.
특히, 안종오 검사님의 중학생 자녀가 부모님 직장 탐방을 하면서
겪었던 내용이 있었는데요.
'연민과 공감과 용기'라는 제목이에요(본문 143페이지~)
가족이 형사법정을 직접 방청하는 내용이 있는데 글을 읽다 나도
모르게 울컥 하더라구요.
'아내는 거의 통곡 직전이고 아들과 딸도 고개를 숙이고 숨죽여 울고 있다. 그 장면을 보는
내 눈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눈앞이 뿌얘졌다. 순간 나까지 이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눈을 수차례 깜빡여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은 가까스로 막았다' -145페이지
중
아마도 아내는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감정이입이 더 많이 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피고인을 법정에 세운 어머니들의 눈물의 의미를 누구보다
공감하지 않았을까 싶더라구요.
저 역시 그 장면이 눈에 선하여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리더라구요. ㅠㅠ
안종오 검사님의 문체는 술술 읽기가 너무 편하고 좋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정직함이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에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었던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되더라구요.
때로는 직업정신의 투철함과 열정이 묻어나기도 하고
어느 때는 인간적인 면이 강하게 작용하여 검사가 우리가 선입견으로
생각하는 메마른 감성의 소유자가 아님을
인식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구요.
때로는 정말 힘든 직업이라는 생각에 측은함을 느껴지기도
하더라구요.
'사건 하나에 적어도 하나의 인생이 걸려 있다'는
문구가 크게 와닿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