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의 눈 -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주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상작'이라고 하면 이상하게 더 읽어보고 싶어지는 독서욕구가 생기는 것 같아요. <고용한 밤의 눈> 역시 처음에 제목보다는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문구에 꽂혀 시선이 갔던 소설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두번째로는 박주영이라는 작가님의 작품도 처음이었지만 '고요한 밤의 눈'이 의미하는 게 무얼까하는 궁금증이 생긴 제목이기도 했는데요. 제일 처음 떠오르는 건 CCTV 였어요. 이 책의 줄거리도 모르고 소설의 장르도 전혀 몰랐지만 어쩐지 고요한 밤에 조용히 눈의 역할을 하는 CCTV가 떠오르는 건 비단 저만이 아닐거라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사실은 이 이야기는 CCTV와도 전혀 연관이 없는 건 아니지만 핵심은 '스파이'의 등장이라는 점이 굉장이 신선했답니다. 전혀 예상치 않았던 스토리 전개이기도 했구요. 독특하게 등장인물을 알파벳 한 글자로 설명하고 있는 점도 기억에 남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살아남기 위해 다음에는 비참해지지 않기 위해 그다음에는 남들보다 나아지기 위해 나는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했다. 처음에는 남들도 다 나처럼 산다고 믿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다음에는 내가 남들보다 나은 삶을 산다고 믿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그다음에는, 그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가능한 일이었다. (본문 273~274페이지 중)


본문의 내용은 이 소설을 굳이 읽지 않더라도 마치 누군가의 에세이나 자기계발서를 읽는 듯한 여운을 주는데 이와 비슷한 느낌의 현실에 대한 일반인들의 무력함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적으로 등장합니다. 이 소설은 소설이지만 마치 나의 현실을 함께 반영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그런면에서 독특한 흡입력의 경험을 주는 소설이네요.


심사평을 보아도 <고요한 밤의 눈>을 단연 특이한 소설이라 평한다. <고요한 밤의 눈>을 읽으면서 가장 관심깊게 염두에 둔 스토리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 중 언니의 실종과 관련해 풀어나가는 스토리였는데 사실 이에 대한 깨끗한 결말을 찾을 수 없어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무겁게 바로 보는 소설보다는 의도적으로라도 즐기는 소설로 읽기 위해 노력아닌 노력을 했는데 기존에는 전혀 만나볼 수 없었던 신세대다운 작가의 작품을 만나는 계기가 된 소설이기도 하네요. 제가 원래 현실적인 걸 좋아라하고 판타지나 비현실적인 내용은 그닥 좋아라하는 편은 아니라 처음엔 뭐가 뭔지 정리가 안되는 느낌이었는데 박주영 작가만의 철학이 내면에 깊이 깔린 소설이라는 느낌이 많이 든 작품이었어요. 다음 작품은 어떤 분위기의 소설로 만나게 될까 궁금해지는 작가님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