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 - 직장인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
김기택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삶은 한 번 태어나면

'반품 불가, 교환 불가, 환불 불가'

(본문 187페이지 중)





김기택 시인의 책은 처음 읽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는 김기택 시인의 시집이 아니라 51편의 시를 소개하는 자신의 30년 시인생활 이래 첫 산문집이라 한다. 시인 김기택인 아닌 저자 김기택의 산문집을 만난 것이다. 수 많은 시집을 출간했고 또 수 많은 수상을 한 시인의 시집이 아닌 첫 만남이 산문집이라니..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의 첫 만남은 다소 엉뚱한 만남임에는 틀림이 없다.



에세이를 즐겨읽는 나에게는 산문집이자 시집으로 손색이 없는 이 책은 참 즐거운 독서시간이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대략 나보다 한참은 나이가 많은 연배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역시나 저자의 소개를 보니 1957년생이란다. 직장생활 20년 넘겨했다는 저자, 인생경험도 해볼만큼 해보았을 시인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그에게서 듣는 이야기는 역시나 시와는 동떨어질 수 없는 인생이야기가 참 많다.




 


그런가 하면  마치 나의 이야기 같아 뜨끔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지나간 일을 되돌리는 방법(본문 179페이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는 억울하고 황당한 일을 당하면 행동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는 편이다. 순발력이 약해서 제때에 적절하게 방어를 하거나 역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 가서야 혼자서 그 상황을 오래 곱씹어보곤 한다.... 뒤늦게 후회를 하고 한숨을 쉬거나 신음 소리를 내거나 아무도 없는 데서 마구 화를 내거나 혼잣말을 중얼거리곤 한다. 분통이 터져 견딜 수가 없을 지경이 되면 어떻게 복수할까 궁리한다.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상상만 한다. 복수하는 장면을 리허설한다.​ 



생활에서는 후회를 하지만, 시를 통해서는 마음껏 재구성하고 재배치하고 상상하고 자유롭고 즐겁기에 시가 좋다는 저자이다. 우리는 누구나가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취미를 가지고 있다. 그 중 대부분의 이들은 독서를 하지만 독서가 아닌 창조를 하는 이들은 정말 위대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시를 통해 마음껏 상상하고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저자는 천상 시인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