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선비 최익현
이승하 지음 / 나남출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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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인물전으로 '최익현'을 만났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들었다. <마지막 선비 최익현> 그는 왜 흔하디흔한 인물전에서 조차 외면 당하는이였을까? 가장 큰 이유는 그가 대표적인 '쇄국정책'을 지지했었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대원군을 지지한 인물은 확연히 아니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는 대원군, 고종을 막론하고 뜻이 아닌 정치에 있어서는 꾿꾿할만큼이나 상소문을 끊임없이 올리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벼슬이 그에게는 그닥 중요하지도 않았다. 오로지 나라를 생각하는 정직한 마음이 있었고 그 뜻은 자칫하면 비뚤어지게 보여지기 쉬웠고 그래서 여러번 귀양 생활을 보내야 할 만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쇄국정책을 지지하는 인물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이 분이 바로 조선의 마지막 선비 '최익현'이다.



작가가 이 책을 출간하기까지 여러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은 이야기가 서문에 나온다. 우리 시대가 아직도 '최익현'이라는 인물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확고함이 넘치는 작가의 말을 읽으며 나는 더욱 더 '최익현'이라는 분에 대해 궁금해져갔다.    




인물이야기가 그렇듯 역사의 흐름과 자연스레 연결고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마지막 선비 최익현>을  읽다보면 대원군, 고종, 민비에 대한 이야기뿐만아니라 그 시대상을 자세히 읽을 수 있어 여러모로 유익한 책이었다. 특히, 대원군에서 고종으로의 집권이 바로 최익현의 상소문 한 장으로 발단했다는 사실이다.




​막강한 권력을 가졌던 대원군이 정치를 못 하게 된 것이 최익현의 상소문 한 장 때문이었다는 사실 또한 놀랍다. 신하가 쓴 글 하나가 어떻게 나라의 모든 일을 좌지우지하던 대원군을 하루아침에 권좌에서 끌어내릴 수 있었을까? -본문 92페이지 중-

서원이라는 곳이 내가 알던 학교의 의미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서원은 충분히 대원군을 위협하는 장소였음을 이 책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되었고, 민비라 불리는 명성황후라 높히 추정되는 새로운 사진도 이 책 속의 자료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좋았고 명성황후가 어떻게 채택되었지에 관한 스토리도 참 재미나다.



​대원군을 아내이자 고종의 친어머니인 여흥부대부인 민씨의 친척 민치록이란 사람의 딸을 택했다. 민치록은 이미 별세했고 아들도 없어 집안이 보잘것없다고 여겼다. 그렇게 해서 왕비가 된 명성황후는 당시 16세로 고종보다 한 살 많았다. -본문 76페이지 중-


민비가 경기도 여주의 시골에서 자랐고 무남독녀에 8세 때 부모를 여의고 친척들 손에 키워졌다는 내용 역시 책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  책 곳곳에 명성황후 이외에도 다양한 자료의 사진을 담고 있는데 작가의 정성이 참 많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다시 '최익현'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최씨고집'이 최익현의 고집스러움으로 비춰보자면 나라를 위한 강직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익현이 제주도로 귀양가는 길을 묘사한 부분이 있는데 전국에서 최익현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라하니 당시의 인물 중에 인물임을 짐작케한다. 또한, 일제 침략에 의병장으로 맞서는 나라를 진정사랑한 의로운 이였음을 기억했으면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이 많은 자료를 찾아낸 작가가 참 위대해 보였다.  현재에 조연 정도로 밖에 관심을 두지 않는 '최익현'이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재조명 시켜준 작가의 의지 또한 최익현이라는 인물과 닮은 구석이 참 많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분명한 건 '최익현'은 쇄국정책의 대표주자라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했던 분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컸고 책을 읽는 내내 흔들림없이 옳은 뜻을 펼치려 노력했던 조선의 마지막 정치가의 대표적 인물이라는 점에서 보다 넓은 시각으로 기억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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