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꼰대 - EBS 다큐프라임
EBS 다큐프라임 우리집 꼰대 제작팀 지음 / 에픽캔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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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다큐 <우리집 꼰대>


2016년 3월 말부터 3부작으로 EBS 다큐프라임으로 방영된 내용이기도 하다!​


 

 

 

'우리 집에 사는 꼰대'='아버지'에 주목한 다큐멘터리!!

진지한 감동을 주는 휴먼 다큐멘터리와 편안한 웃음을 자아내는 웹툰의 만남이라는 재미있는 발상에서 출발한 책!






어느 순간부터 내가 '다큐'나 '교양 프로그램'을 참 좋아하는구나!라고 느끼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라며 세월을 인정하게 되었달까? 어찌되었건 이제는 교양,시사,다큐 프로그램을은 나 스스로 찾아서 볼 정도로 드라마 보다 더 즐기는 장르가 되었다.

사실 <우리집 꼰대>를 만나면서 이 책이 EBS 다큐 프라임 '우리집 꼰대' 3부작으로 방영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요즘 대세라 부르는 웹툰을 나는 즐겨 읽는 독자는 아니다. 그래도 나름 e연재소설 정도는 챙겨 읽기는 하므로 대세에 못 따르는 '꼰대'라는 얘기는 들을 만큼은 아니지 않을까? 스스로 위안해보기도 한다. 어쨌든 이 책을 만나면서 웹툰과 웹툰작가에 대해 왠지모를 호기심이 발동했다. 이와 더불어 때마침 현재 '무한도전'에서 웹툰 작가들과의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어 한층 더 웹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우리집 꼰대>에서 만난 3人의 웹툰 작가들의 연령대는 다양하다. 40대, 30대, 10대. 웹툰에도 이제는 10대 작가가 등장한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참 세상 많이 변했음을 인정하게도 된다.


<우리집 꼰대>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정독을 하고 있었다. 처음엔 가볍고 유쾌하게 읽고 싶은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유머스러함보다 다큐에 더 꽂혀버렸다.   




한결같이 보수적이다, 무뚝뚝하다. 무관심이라는 단어로 일축되는 우리들의 아버지상!!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참 사람을 울컥하게 만든다. <우리집 꼰대>를 읽는 내내 꼰대이고 싶어 꼰대가 아니라 아버지이기에 꼰대가 되어갈 수 밖에 없는 책임감, 관심의 표현이랄까? 그런 진정성이 보수적으로 무뚝뚝함으로 무관심함으로 비춰져서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정가연 작가의 고모에게서 등는 아버지의 어린 시절 이야기, 꿈 이야기 등의 새로운 발견을 하고 아버지의 한숨을 의미를 한층 더 깊이 깨닫고, 이정일 작가의 돌고 돌아 끝내 선택하게 된 지금의 웹툰 작가의 이야기나 아버지의 옛 이야기는 참 많이 닮아 있고 그 속에서의 속내 깊은 이야기는 서른을 넘기고 장가를 가게 되어서야 알게 되는 아버지의 젊은 날의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참 안타까웠다. 


무엇이 현재 우리의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단절을 만든 것일까?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또, 어떻게 풀어나가야하나? 하는 숙제도 안겨주는 부분이기도했다. 김수용 작가와 아들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참 많은 부분에서 아이러니함을 느꼈다. 부모는 최선을 다해 최고의 선택을 자녀에게 선물하고 싶어하고 자녀는 그런 부모의 관심 때문에 오히려 단절되는 아픔이 곳곳에서 느껴져서 읽는 내내 안타까웠던 것 같다.   




자녀의 학교에는 '대화가 있는 밥상'이라는 특색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만큼 가족간의 대화와 소통이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모두가 가족과 충분히 소통하고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세대의 아버지들의 가장으로서의 무게감을 한 번쯤을 충분히 헤아리고 이해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도 들었다.



웹툰작가를 원 샷으로 한 이야기가 아니라 부모와 자녀의 각각의 시각에서 풀어나가는 이야기어서 더욱 큰 감동과 공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린시절 아버지와의 관계와 점점 나이가 들면서 어느순간 서서히 멀어져버린 부자 관계는 좀처럼 되돌아 오지 않았다. 만화를 보면서.. 만화가 이렇게 슬픔을 담아낼 수도 있구나! 새삼 깨닫게 된 장면이기도 했다.


 






'꼰대 말고 등대' 라는 문구가 참 기억에 남아 남겨보았다.

자식들에게는 늘 '등대'같은 부모이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잘 나타난 글귀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정일 작가의 아버지 모습은 칭찬에 늘 인색한 친정엄마와 참 많이도 클로즈업 되어있다.

진심은 아닌 걸 알지만 늘 무뚝뚝하고 칭찬보다는 핀잔의 말을 쏘아 붙이는 나의 친정엄마와 참 많이도 닮아있어 이정일 작가 이야기를 읽는 내내 먹먹한 마음이 들 때가 많았다.


 



결혼하면서 분가하는 것 만으로 참 많이 아쉬워하는 아버지의 모습까지도..

예전 내가 부산에서 인천으로 이사할 수 있다는 얘기를 꺼냈을 때 친정엄마가 굉장히 서운한 마음을 내비친 적이 있었는데 불현듯 그 기억이 떠올랐던 장면이기도 하다. 같은 부산에 살고 있어도 1년에 시외에 사는 자녀가 친정을 찾는 횟수만큼이나 뜸하게 드나드는 자식임에도 친정엄마는 그리도 서운하실까 생각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 또한 눈시울이 붉혀지지 않으려 애쓰며 읽게 되던 구절들이다.





이 사진 2장의 여운이 참 크게 느껴짐은 진심이 통해서일 것이다.




 



10대 소녀 정가연 웹툰작가의 그림이다.

중학생 시절 미술학원을 다니고 싶었지만 '돈' 이야기에 늘 한 숨을 쉬는 아버지 모습에 차마 학원 보내달라고 하지 못했다는 정작가란다. 문학도와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세대의 가장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적성과 상관없이 취업을 위한 공부, 출세를 위한 공부를 선택했고, 가장의 책임이라는 무게감에 짓눌려 평생을 살아오신 분들의 이 시대의 아버지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이야기였다.






가족 간의 여행은 많은 부분에서 큰 의미라는 생각을 해 보게된다. 가족의 끈끈한 연결고리가 '집'이라는 장소가 아닌  '여행'이라는 새로운 장소에서는 평소 못하던 대화도 가능해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집 꼰대>를 읽으면서 가족간의 대화로 진실된 소통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되었다. 앞으로 '꼰대'라는 단어 대신 '등대'라는 든든한 조언자가 바로 어른으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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