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밭 별자리
김형식 지음 / 북랩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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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옥수수밭 별자리>를 만났을 때 책 소개가 간단해서 정확히 어떤 이야기인지 가늠하기가 힘들었던 소설이다.

하지만, 대충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스토리 즈음으로 대면하게 된 <옥수수밭 별자리>

 

 

이 소설의 작가는 그닥 유명세를 지닌 소설가도 아니다.

소설가 김형식이라는 이름 석자는 무척이나 낯설었고,

그래서인지 나의 호기심은 먼저 작가 소개부터 눈길이 갔다.

 

 

전혀 화려하지 않은 소설가의 이력에 한 번 놀랐다.

보통은 유명세의 작가는 아닐지라도 문예 작가상으로 등단의 이력이 있는데,

한 마디로 쌩뚱맞은 이력으로 오히려 제목만큼이나 소설가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옥수수밭 별자리> - 김형식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 더 넓은 세상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어느 날 훌쩍 서울을 떠나

사과장수로 1년 넘게 전국을 여행했다. 고정관념에 구애받기보다는 자신 안에서 자유롭게 느끼고

상상하는 삶을 추구하겠다는 다짐 때문이었다.

이때 얻은 영감으로 이번 첫 창작집을 집필하게 되었다.

26년 동안 취미 삼아 온 프라모델 제작을 직업으로 전환, 프라모델 수입판매업체 "뉴하비"를 차려 운영하고 있다.

스스로를 아직 성장하지 못한 어른이라 여기지만, 주변의 사람들과 서로 다른 가치를 인정하고 타협하며

조화롭게 사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고 있다.

-출판사 저자 소개-

 

 

 

서울에 살고 있는 평범한 회사원 영복은 친구 아버지 소유의 별장을 보수할 겸 시골 작은 마을를 찾게 된다.

이 곳은 영복이 친구와 고등학생 때 부터 찾던 곳이라 익숙한 곳이기도 하거니와,

이 곳 북삼리에서 밤하늘 별자리를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때문에 영복은 이번에도 간단한 캠핑 준비로 마을에서 걸어서 50여분 거리의 들판에서 홀로 지내기로 한다.

우연과 함께 찾아 온 사랑....

처음엔 설마 이루어질까? 했었고,

어느새 아날로그 같은 사랑이 시작된다.

<옥수수밭 별자리>의 시대적 배경이 1998년 즈음으로 기억된다.

얼마 전 많은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응답하라>시리즈에서 느꼈던 풋풋하고 순수한 아날로그적 사랑을

<옥수수밭 별자리>에서는 또 다른 매력으로 읽어볼 수 있는 소설이라고 하면 알맞은 표현일까?

 

 

1995학번 내가 읽기엔 나 자신의 20대를 떠올리기엔 충분한 이야기였기에

참 재미있게 빠져들었다.

대학시절 풋사랑, 첫 사랑 느낌을 고스란히 이해할 수 있게 된 게 이제는 세월의 연륜이 쌓였음을 깨닫게 된다.

대충, 대략 스토리의 짐작이 가능하지만..

이들의 알콩달콩 사랑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미 여주인공 요정의 허약한 건강은 여러 번에 걸쳐 등장하지만

예상보다 요정의 병명은 나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극복할 수 있기를 나 또한 영복과 같은 심정으로 지켜보면서 참 많이 가슴아팠다.

하필 꽤 늦은 밤시간에 요정의 병마와 이들 사랑의 슬픈 마침표를 읽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주르륵~ 눈물이 흘러내렸다.

진심 순수한 이들의 사랑에 결코 어울리지 않는 결말...

소설이지만 참 슬프다.

 

 

북삼리의 얕은 여울에서 요정의 뼛가루를 바람에 흩어 보내며 절규하는 영복의 모습이

정말 나를 가슴 저리게했다.

눈물 펑펑~~쏟게 한 이 장면을 <옥수수밭 별자리>의 명장면으로 뽑고 싶다. 

 

moon_and_james-12

 

 

문체가 화려하지 않지만 오히려 담담하게 써 내려가는 이야기가

어쩌면 <옥수수밭 별자리> 주인공들의 사랑과 모습들과 참 많이 닮았다고 해야할까?

아날로그적 사랑을 느껴보고 싶다면 권하고픈 소설

<옥수수밭 별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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