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섭의 식탁 - 최재천 교수가 초대하는 풍성한 지식의 만찬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통섭의 식탁]이라는 처음엔 어떤 책인지 잘 감이 오질 않았어요. 최재천 교수님은 얼마전 [과학자의 서재]라는 책을 통해 알게되었답니다. [과학자의 서재]는 최재천 교수님을 알아가는 좋은 시간이 되어준 책이었지요.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유명한 고학자가 계시다는 걸 왜 진작 몰랐는지 아쉬울 정도였으니까요. 알고보니 과학분야에 관심이 없던 저에겐 그러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저서활동도 게을리하지 않는 부지런한 교수님이시더라구요.

 

 

딱봐도 최재천 교수님의 모습입니다. 이 책을 읽고 최재천 교수님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과학자의 서재]를 권해드려요. 전 [과학자의 서재]를 읽고 [통섭의 식탁]을 접해서 이 책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듯 합니다.  

 

 

[과학자의 서재]를 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새로운 [통섭의 식탁]이라는 책을 마주하게 되었답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도 역시나 최재천 교수님의 독서량을 가늠할 수 있었지요. 이 책은 독서, 책읽기와 관련한 도서이기도 하지만, 최재천 교수가 책을 주제로 엮은 에세이의 느낌도 강하답니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요. 또한, 책 속의 새로운 추천책을 또 다시 접할 수 있어 좋았답니다. 마치 가지치기를 하듯 주제와 관련된 도서를 교수님이 친절하게도 설명해 주시니 흔히 말하는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놓는 격'이 아닐까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아~ 이 책 꼭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될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긴 소개책이 많았습니다. 요즘 책을 조금 멀리하고 있었는데 다시금 책을 읽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하는 책이었지요. 또한, 여러가지 에피소드나 새로 알게 된 정보들도 많았던 책인데요. p.127페이지에 보면 <물개흉내>를 잘 낸다는 교수님의 자백이 있는데요. 학교에서 강의 때 학생들에게 종종 들려준다고 합니다. 동물원에서 실험해 본 적이 있었는데 물개들이 반응했을 정도로 정말 똑같다는 말을 들으니 꼭 한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의좋은 형제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민화가 아닌 실화로 밝혀졌다는데 왜 저는 아직까지 모르고 있었는지 아쉬웠답니다. 간략한 본문 소개해 드려요.

p.173~ 대한민국에 태어나 초등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거의 누구나 한밤중에 형님 몰래 아우 몰래 서로 볏단을 옮겨주다 달 밑에서 만나 얼싸안고 울었다는 '의좋은 형제 이야기'를 기억할 것이다. 벼 베기를 끝낸 형제가 서로의 살림살이를 걱정하며 자신의 볏단을 옮겨주었다는 이 이야기는 1956년부터 45년 동안 초등학교 국정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었는데, 지난 2002년 7차 교육과정 개편 때 빠졌다가 2005년 고등학교 전통 윤리 교과서에 다시 수록되었다. 전래 민담인 줄로만 알았던 이 이야기가 실화였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고려 말에서 조선 초 충남 예산군 대응면 동서리에 살았던 이상만, 이순 형제의 우애담에 감동한 연산군이 우애비를 건립했다는 애기가 구전돼오다가 1978년 대응면 상중리에서 실제 비석이 발견되었고, 그 비문 내용을 해석한 결과 역사적인 사실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새 교과서에는 친절하게 이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다는 문구까지 실렸다.

 

 

 

현재는 비석이 발견된 마을 주변을 지역 청소년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2002년 '의좋은 형제상'을 건립하고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등 지역활성화에 힘쓰고 있다지요. 때로는 요즘처럼 혼자 아니면 둘이 자라는 이 시대의 청소년들이 꼭 읽어햘 할 책들을 소개하기도 하고, <여성학교>라는 여성과 남성에게 각각 알맞은 눈높이 교육을 제공하는 책을 소개하기도 하지요. 이렇게 [통섭의 식탁]은 최재천 교수가 읽어 온 다양한 독서를 바탕으로 풍성한 지식의 만찬을 소개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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