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처음 줄거리만 읽었을 때 <아기가 된 아빠>의 느낌은 기존의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그림책에서 느낄 수 있었던 잔잔한 감동이 빠져있는 듯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면 딸 아이는 집에 소장하고 있는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어떤 작품보다 제일 좋아라 하는 그림책이어서 엄마와 아이의 상반되는 반응을 경험했던 의아한 작품이 바로 <아기가 된 아빠>였답니다. <아기가 된 아빠>가 도착한 이후로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요즘 매일같이 아이가 읽어달라고 제일 먼저 가지고 오는 그림책이 바로 이 책이에요! 기본적으로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그림이 워낙 리얼하기도 하고, 아빠가 아기로 변하는 기발한 발상이 아이에겐 마냥 신기하고 의아한가 봅니다. <아기가 된 아빠>에서는 오직 '아빠'로 등장하는 '존의 아빠'가 주인공이랍니다. '존'이라는 친구는 이야기 속에서만 등장하지 실제로 모습은 볼 수 없어 아쉽기도 하고 궁금증을 남기네요. 존의 엄마도 아래의 그림에서 딱 한 장면 등장한답니다. 존의 엄마는 아이들이 생각하는 자상하고 상냥하고 화내지 않는 최고의 엄마 모습인 듯 해요~ 딸 아이가 가장 재미있어 하는 장면이 바로 '존의 아빠'가 기저귀를 차는 장면과 엄마가 아빠의 똥 싼 기저귀를 치우는 장면이랍니다. 특히, <아기가 된 아빠>는 그냥 아이에게 읽어주고 마는 그림책이 아니라 어떤 작품보다도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엄마의 역할이 큰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존에는 아이가 부모의 사랑을 그림책을 통해 느끼는 감동이있었다면, 이번 <아기가 된 아빠>만큼은 아이가 부모도 내가 도울 수 있는 존재가 되기도 하고, 부모의 마음을 한층 더 이해할 수 있도록 접근한다는 점에서 역시 앤서니 브라운의 멋진 그림책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존은 어른인 아빠와는 달리 자신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기 아빠와의 시간을 아빠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며 아빠와 친해지고, 나아가 아빠를 이해하는 시간들로 채워 나간다. 과거 많은 그림책 속에 나타나는 아버지는 가족을 보호하는 울타리로써 절대적인 권력을 갖은 존재로 그려져 왔다. 하지만 앤서니 브라운은 좀 더 현실감 있게 현대 사회의 가족 관계를 들여다보면서 '아버지의 부재'를 문제 재기한다. 이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들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불안감, 가족 간의 의사소통 단절 그리고 현대사회에서 나타나는 가족 형태에 집중하며 그들이 갖는 갈등과 결핍 그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긍정적으로 그림책 속에 그려내는 대가의 힘이다....<출판사 작품 소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