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김정은
이영종 지음 / 늘품(늘품플러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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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김정은]은 <중앙일보> 북한 담당기자로 20년 가까이 북한.통일뉴스를 취재.보도하고 있는 이영종 기자의 손길에 의해 쓰여진 책이다. 내가 [후계자 김정은]을 읽게 된 배경에 북한에 관심이 많아서는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나는 평소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던 별관심없이 살아온 일인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최근 북한정세의 움직임은 단연 '후계자 김정은'에 쏠려 있고,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야기이기에 베일에 싸여져 있는 '김정은'이라는 인물은 평범하던 나에게 조차 궁금증으로 다가오는 인물이었다.

남북의 분단이래 김일성 - 김정일 부자의 세습에 이어, 이제는 3대 세습으로까지  거론되는 상황인데다, 후계자로 지목받지 못한 김정남의 경우 망명설에서부터 암살에 이르기까지 그 뒷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그러다보니 [후계자 김정은]이라는 그 동안 접하지 못했던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무척 호기심있게 다가온 책이다. 

김정은이 막 후계자 지목으로 올랐을 때 신문에서 간략한 김일성의 가계도를  눈여겨 본 적이 있었다. 그동안 북한 이야기에 별 관심없어해서 였겠지만 김정일의 부인이 한 두명이 아니라는 사실 조차도 나에게는 하나의 이슈거리였었다. 그런 나에게 [후계자 김정은]은 첫째, 단지 김정은만을 포커스로 맞추어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김일성을 시작으로 전반적인 가계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야기의 첫 시작에 자세히 그려져 있는 <평양 로열패밀리 가계도>는 책을 읽기 전 한 눈에 파악이 힘들었던 내가 책을 읽은 후에는 이젠 가계도를 굳이 보지 않더라도 머릿속에서 가계도를 제법 그럴싸하게 그려낼 수 있게 되었다. 

둘째, 그 동안 언론을 통해 공개되어 접했던 정보들이 [후계자 김정은]을 읽음으로서 사건전개의 앞 뒤를 명확히 이어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본문을 읽는 내내 '맞아, 맞아! 그런 뉴스가 있었어.' 를 떠올리게 되지만 전후 사정을 잘 이해하지 못한 채 접한 뉴스들이었기에 책을 통해 전후 배경과 함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접하게 되면서 그 동안 맞춰지지 않은 퍼즐들이 차례차례 제자리를 찾는 느낌이 들었다. 

김정남의 모친인 성혜림은 김일성의 반대에 이어 결국 김정일에게도 사실상 버림받은 채 모스크바에서 쓸쓸히 최후를 맞이 하게 된 이야기, 김정은의 모친인 고영희는 성혜림과는 반대의 경우로 김정일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부인이었음을 알 수 있다. 김정남의 망명설의 뿌리로 '우암각 사건'이라는 것이 있었다는 사실 등 [후계자 김정은]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역사드라마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후계자 김정은]은 앞서 밝혔듯 20여년간 북한담당기자로 일해온 북한의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이영종 저자는 자신이 취재하면서 알고 있는 북한에 대한 풀스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북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독자라 할지라도 매끄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어서 부담없이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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