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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바라는 건요 - 그림책도서관 47
고영아 옮김, 프란치스카 비어만 그림, 수잔네 코페 글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자신의 이름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빌리'를 만나볼까요? '빌리'는 아빠도, 엄마도, 오빠도, 친구들도, 자기 방도 모두 모두 마음에 들지 않다고 하네요. 그러면서도 정작 '빌리'가 정말 바라는 건 자신을 좀 더 사랑해달라는, 관심 가져달라는 애교 섞인 투정이 느껴진답니다. 게다가 '빌리'는 자신의 생각대로 아빠, 엄마, 오빠, 자기방, 친구들에게 바라는 것들 모두가 이루어질 수 없는 거라는 것 쯤은 이미 알고 있답니다. 또한, 반대로 엄마 아빠, 오빠, 동네 어른들이 '빌리'에게 바라는 소원들도 알고 있구요. 친구 릴리의 소원, 로비의 소원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답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postfile/1/2010/09/14/13/cdj541_8437981856.jpg)
그런 '빌리'가 얼토당토 않은 상상속에 '내가 정말 바라는 건요...'라며 슬며니 자신이 진심어린 생각을 끄집어 내고 있어요. 아마도 그렇게라도 자신의 속마음을 모두에게 전달하고 싶었나봐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빌리'가 하루에 엄마,아빠,오빠와 마음껏 이야기하고 놀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엄마,아빠는 직장일 때문에 피곤하겠지만, '빌리' 입장에선 하루종일 기다리던 엄마,아빠가 자신을 마음껏 사랑해주기를, 관심가져주기를 바라는 건 당연한 일인 것 같아요. 분명 엄마,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는 걸 알지만 그래도 '빌리'는 더 확인하고 싶고,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은가 봐요.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postfile/2/2010/09/14/13/cdj541_0116924736.jpg)
저 또한 아이가 커가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다 보면 이젠 제법 컸으니 혼자서, 스스로 잘 할거라 믿게 되는지도 모르겠어요. [내가 정말 바라는 건요] 그림책을 보면서 아이들은 아직 어린아이라는 점, 그리고 아직도 많은 사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인식하게 된답니다. 엄마 입장에서 읽다보니 혹시나 나도 요즘 딸 아이에게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한 건 아닌가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다 준 그림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