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바라는 건요 - 그림책도서관 47
고영아 옮김, 프란치스카 비어만 그림, 수잔네 코페 글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자신의 이름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빌리'를 만나볼까요? '빌리'는 아빠도, 엄마도, 오빠도, 친구들도, 자기 방도 모두 모두 마음에 들지 않다고 하네요. 그러면서도 정작 '빌리'가 정말 바라는 건 자신을 좀 더 사랑해달라는, 관심 가져달라는 애교 섞인 투정이 느껴진답니다. 게다가 '빌리'는 자신의 생각대로 아빠, 엄마, 오빠, 자기방, 친구들에게 바라는 것들 모두가 이루어질 수 없는 거라는 것 쯤은 이미 알고 있답니다. 또한, 반대로 엄마 아빠, 오빠, 동네 어른들이 '빌리'에게 바라는 소원들도 알고 있구요. 친구 릴리의 소원, 로비의 소원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답니다. 



그런 '빌리'가 얼토당토 않은 상상속에 '내가 정말 바라는 건요...'라며 슬며니 자신이 진심어린 생각을 끄집어 내고 있어요. 아마도 그렇게라도 자신의 속마음을 모두에게 전달하고 싶었나봐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빌리'가 하루에 엄마,아빠,오빠와 마음껏 이야기하고 놀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엄마,아빠는 직장일 때문에 피곤하겠지만, '빌리' 입장에선 하루종일 기다리던 엄마,아빠가 자신을 마음껏 사랑해주기를, 관심가져주기를 바라는 건 당연한 일인 것 같아요. 분명 엄마,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는 걸 알지만 그래도 '빌리'는 더 확인하고 싶고,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은가 봐요. 



저 또한 아이가 커가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다 보면 이젠 제법 컸으니 혼자서, 스스로 잘 할거라 믿게 되는지도 모르겠어요. [내가 정말 바라는 건요] 그림책을 보면서 아이들은  아직  어린아이라는 점, 그리고 아직도 많은 사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인식하게 된답니다. 엄마 입장에서 읽다보니 혹시나 나도 요즘 딸 아이에게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한 건 아닌가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다 준 그림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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