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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고야
루시 커진즈 지음, 임정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자녀를 키우다보면 자신만이 최고가 되길 바라는 이기적인 자녀들의 행동을 발견하게 된답니다. 만2세가 지나면서 ’내 거야!’ 또는 ’내가 할거야’와 같이 뭐든지 자기 스스로 하려고 덤벼드는 때가 있답니다. 그런 시기가 지나고 나면 친구들간의 사이에서 ’내가 일등’, ’내가 최고’이길 바라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게 되구요. 이건 제가 전문적인 육아지식이 많아서라기보다는 자녀 두 명을 키우면서 자연스레 겪었던 경험이기도 하고, 이런 행동때문에 자녀를 키우면서 고민했었던 내용이기도 하답니다. 큰 아이가 여섯 살 무렵 함께 주사위 게임을 하였는데, 무조건 이기고만 싶어하던 아들이 끝내 ’엄마는 좋겠다, 자꾸만 이겨서’라며 무척이나 서럽게 대성통곡을 하더라구요. 그렇게 자신이 남에게 진다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뭐든지 내가 최고’가 되길 바라는 아이들의 심리를 주제로 다루고 있는 그림책이 바로 [내가 최고야]랍니다. 아이들은 [내가 최고야]에 등장하는 동물 친구들을 통해 자기중심적 사고의 틀에서 깨어나 친구들 누구나 최고가 될 수 있고, 꼭 뭐든지 최고가 아니어도 괜찮은 것임을 자신이 최고가 되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상황,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보는 마음을 통해 자연스레 알아가도록 돕고 있습니다.
우선 내용을 살펴보면, 자신이 두더지보다 훨씬 빠르고, 거위보다 땅을 잘 파고, 무당벌레보다 크고, 당나귀보다 헤엄도 잘 치니 자신이 최고라고 으스대던 멍멍이를 만나게 된답니다. 반면, 다른 동물친구들은 뭐든지 최고인 멍멍이가 부럽기도 하고 마음은 속상하기만 하답니다. 동물친구들이 속상해하고 슬퍼하는 표정들이 그림책 속에 너무도 잘 녹아져 있답니다.

그러다 반전이 일어나게 된답니다. 얼마 후, 동물친구들은 제각각 자신이 멍멍이보다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내고 이번엔 내가 최고라며 멍멍이에게 으스댄답니다.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 멍멍이가 부러워하고 속상해하게 된답니다.

[내가 최고야]는 색연필로 적은 듯한 굵은 글씨체도 개성있고, 화법 또한 매우 독특함이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꼼꼼하고 섬세한 매력이 느껴지는 그림과는 또 다르게 설렁설렁, 뚝딱 그려진듯 하면서도 창의적인 느낌의 물씬 풍기는 그림 속에는 물감의 번짐이라던가, 붓에서 떨어진 물감 자국들을 비롯 붓의 자유로움이 그대로 느껴지는 매력적인 그림이랍니다.
[네버렌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시리즈]를 너무 너무 좋아하는데 이번 [내가 최고야] 작품 역시 내용 뿐만아니라 그림까지 무척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답니다. [내가 최고야]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했던 캐릭터<생쥐 메이지>의 작가 루시 커진즈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작가 소개를 통해 새로이 알게 되었답니다. 루시 커진즈 작가님이 여성이라는 사실 또한 매우 반가웠답니다.
<나도야 화가!! - 독후활동>
1) 크레파스로 밑그림 그리고 물감으로 색칠하기!
[내가 최고야!] 본문 활동처럼 크레파스로 얼굴을 그리고 물감으로 채색해 보았어요~
2) 번짐효과 따라하기!
간단하게 '화장지'를 두 칸 뜯어서 붓으로 톡톡 '번짐효과' 놀이를 해 보았어요.
어린이집에서 물감놀이는 자주 하지만, 이렇게 '번짐효과' 놀이는 해 본 적이 없는지 무척 재미있어 했답니다.
책 속에서 '번짐효과'가 어디에 있나 비슷한 장면도 찾아보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