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작가 현덕 선생님의 작품으로 초등 교과서 2-1 읽기책에 수록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고양이]를 교과서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고양이] 그림책을 보면서 단순한 지문 속에 아이들의 심리가 삽화에서는 아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묘사가 멋드러지는 멋진 작품임을 한 눈에 알게 됩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그림책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무척 좋았습니다. 장독대가 있는 마당이라던가, 대청마루가 있는 시골집 풍경, 그리고 주인공 노마와 똘똘이와 영이의 모습은 예전의 영락없는 시골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답니다. 검정 고무신을 신고 있는 모습도 까까머리나 짧은 단발머리를 한 친구들의 모습이 마냥 정겹게 느껴지네요. 단순한 놀이거리에도 하하호호하며 하루종일 지치지도 않고 재미나게 노는 어린시절을 경험한 성인이라면 '고양이'를 흉내내며 동네를 휘젓고 다니는 등장인물들이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고양이가 된다는 설정이 매우 재미있게 다가온 책이기도 했는데 오래전 특별한 놀이가 없던 시절의 아이들이라면 이런 놀이도 충분히 즐기지 않았을까 생각되더라구요. 전 기껏해야 동네 아이들이랑 소꿉놀이, 모래놀이, 줄넘기, 땅따먹기 이런 놀이로 하루를 보냈는데 말이죠!. 지금 우리의 아이들은 이런 놀이를 즐긴다는 것이 어쩌면 많이 낯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친구들끼리 모여 마음껏 밖에서 노는 일이 드물기도 하고 더군다나 [고양이]의 배경처럼 고양이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지도 못하잖아요. 아이들은 [고양이]를 읽으면서 마치 옛날이야기 정도로 넘겨버릴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런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책 속의 삽화에 충분히 매료되리라 생각된답니다. 아이들과 [고양이]를 읽으면서 예전의 우리 모습이나 놀이에 대해 같이 이야기 나누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 그림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