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아이는 책을 소중히 다룰 줄 아는 아이랍니다. 가끔은 너무 소중히 다루어 책에 밑줄 한 번 긋질 않아 불만스러울 때가 있을 정도이지요. 반면 둘째아이는 은근히 책을 함부로 다룰 때가 많답니다. 그래서 지켜보는 저도 속상할 때가 많아요. 여기저기 낙서를 하기도 하고, 가끔 책을 쫙~ 찢어놓기도 한답니다. 그럴 때마다 "책에다 낙서를 해 놓으면 예쁜 그림책을 제대로 볼 수가 없지! 그리고 그림 속 동물 친구들이 속상해 할거야! 그러면 안 돼!"라던가 "이렇게 책을 찢어 놓으면 그림책이 아야! 아야!하고 아파하고 속상해 하니까 그러면 안 돼!"와 같이 이야기를 하지만 그래도 뭔가 둘째아이가 책을 다룰 땐 불안감이 엄습해 오는 것 같아요. 그러다 '책에 대한 예의'를 배울 수 있는 예쁜 책을 만났답니다. 제목을 보는 순간 [책 먹는 여우]라는 책이 번떡 떠오르긴 했지만, 사실 내용은 많이 다르답니다. [책은 먹는 게 아니에요!]는 영유아용 도서인데다 책에 대한 에티켓과 자기의 책을 사랑하는 방법등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랍니다. 그림도 문장도 모두 심플하답니다. 때문에 굳이 주절주절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핵심을 바로 바로 파악할 수 있어 좋은 책이랍니다. 동물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책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자연스레 알아가게 된답니다. 그리고 아주 센스있는 표현들로 눈길을 끄는 책이랍니다. 책을 함께 읽은 후 이런 문장들은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하기 무척 좋았답니다. 접지 마세요. 책에는 쫑긋 귀가 필요 없으니까요. 책을 찢으면 어떤 마술을 부려도 다시 붙일 수 없어요. 책 읽자!라고 하면 그림 속 친구처럼 딸 아이도 책을 왕창 쌓아서 들고 올 때가 많답니다. 위 장면을 보면서 얼마나 꼭 닮게 표현을 했는지 저절로 웃음이 나더라구요. 딸 아이처럼 책을 위 장면처럼 쌓아 들고 오는 친구들이 알고보면 참 많나 봅니다. ^^ 요즘에는 책이 귀한 시대는 지나서 저 또한 책을 장난감처럼 자유롭게 여기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랍니다. 때문에 [책은 먹는 게 아니에요!]와 같이 책에 대한 에티켓을 좀 더 일찍 배우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의 것이기에 더욱 소중히 여기고 책임있게 다룰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만2세 전후로 꼭 읽혔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어요. 이제 다른 책을 읽어 볼까요?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참 센스있는 마무리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책에 대한 예의를 배웠으니 이제는 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책을 읽게 되지 않을까 생각되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