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말고 당당하게 - 하종강이 만난 여인들 우리 시대 우리 삶 1
하종강 지음, 장차현실 그림 / 이숲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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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말고 당당하게]는 우리나라 여성노동자들의 노동문제를 마치 에세이 느낌으로 전해오는 책이다. 하종강 저자는 30여 년 동안 노동문제 분야에서 일해 온 노동문제 전문가이다. 그런 그에게 비춰진 우리나라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진솔되게 그려진 책이 바로 [울지 말고 당당하게]이다. 

그는 책의 시작에서부터 ’여성’을 ’여인’이라 지칭하고, ’아내’를 ’안해’로 지칭하는 특별함이 느껴지는 사람으로 다가왔다. 그가 굳이 ’여인’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언젠가 어떤 이가 쓴글에서 ’여인(女人)’이라는 단어에만 사람 인(人)자를 쓴다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을 얼핏 접한 후라고 한다. 또한, ’안해’는 어쩌면 그의 어머니께서 이북사람이기에 자연스레 접했던 단어가 아닐까 생각되어졌다. ’안해’는 ’아내’의 옛말이자 아내의 북한말이기 때문이다.

[울지 말고 당당하게]를 읽으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여성노동자들의 뒷 이야기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첫 이야기 <어느 할머니 이야기>의 가족이야기는 너무 가슴 아팠다. 아들을 먼저 보내고, 또 다시 딸을 먼저 보내야했던 할머니의 이야기는 이 책의 시작부터 나를 가슴 뭉클하게 만들었다. 

총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는 노동문제와 관련된 공간에서 만난 여성 노동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2부에서는 저자의 어머니, 아내와의 추억에 관한 이야기,  주변의 여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때문에 더욱 에세이 같은 느낌으로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2000년을 훌쩍 넘긴 현 시대에도 아직 노동문제와 여성노동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선진국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현실을 대변하는 듯한 책이어서 한편으로는 무거운 마음으로, 반면에 30년간 우리나라의 노동문제를 지켜본 장본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의미있었던 시간이라는 양면성으로 [울지 말고 당당하게]를 읽어내려가게 된다. 

마침 우연히 어제 뉴스에서 민주노총 산하의 노동단체 간부인 50대 남성이 구청장 면담에 실패하자  온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구청장실에 난입, 불을 붙이겠다고 협박하는 소동이 벌어져 경찰에 체포되었으며 구속영장이 발부할 예정이라는 뉴스를 접했다. 구청에서 청소용역업체 3곳과 계약을 체결했는데 지난해에 비해 임금이 줄었다."면서 "구청이 청소업체를 직영을 하거나 용역업체의 임금을 올리게 해달라." "청소용역 계약금액은 지난해 보다 늘었다" 이것이 아직도 우리 노동자들이 현실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뉴스를 접하면서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2010년6월26일 연합뉴스 기사 중)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3351171  


또한, 저자의 말대로 노동운동을 한 사람치고 전과가 없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는 내용 또한 실감하게 한 뉴스거리였다.  ’노동조합은 결코 노동자에게만 유익한 집단이기주의적 조직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잘못된 문제점을 고쳐 더 좋은 사회로 만들어 가는 올바른 수단을 제공한다(본문 61페이지 중)’ 는 저자의 말이 그래서일까 책을 덮은 지금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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