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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경제독립 백서
노르마 싯 지음, 이유경 옮김 / 나무한그루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여자 경제독립 백서]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은 여성들이 왜 경제적 독립을 준비해야하는지에 대한 타당한 이유들이다. 나 또한 20대 젊은 시절에는 그다지 경제독립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지금 내 나이 30대 중반, 그간 10여년간의 세월을 겪으면서 나의 사고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나 역시 저자의 말처럼 '당신의 돈과 당신의 경제적 미래에 대해서는 당신이 책임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 무척이나 공감하고 동의하는 입장이다.
[여자 경제독립 백서]은 저자 역시 여성이기에 가능한 주제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그녀 역시 경제독립에 있어서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지금은 제목처럼 여자 경제독립을 이룬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나는 여자로서 경제독립을 꿈꾸는 입장이기보다는 나의 노후를 나 스스로 책임지며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력을 지녀야함을 인식한 이후로 현재의 생활과는 상관없이 미래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고자 준비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그런 나에게 [여자 경제독립 백서]는 이제와는 또 다른 자극을 안겨준 책이었다. 그동안 내가 경제독립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였다면 이 책은 구체적으로 순자산 계산법이라든가, 보험의 유리함, 분산화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의 예와 함께 구체적으로 들려주고 있다.
특히, '리스크와 수익 상관관계에 관한 이야기' 흥미로웠는데 그동안 워런버핏을 비롯 '복리효과'가 최고라 여기던 나에게 '리스크와 수익의 상관관계'는 새로운 자극이었다. 또한, 나 스스로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난 후에 비로소 가족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을 도와라고 강조하며 이는 결코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그렇지 않음이 잘못된 행동임을 지적하는 내용 역시 어찌보면 나에게는 역발상적인 이야기로 다가왔다.
저자가 말하는 리치우먼은 "더 이상 일하지 않고도 자신이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여야 한다. 사실 꿈과 같은 이야기이고, 나와는 무척 거리감이 느껴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누구나 멋지고 섹시한 리치우먼을 꿈꾸지만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다는 사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나를 좌절하게 만든다. 대신 이 책을 통해 이제보다 좀 더 나은 돈 관리법과 여자의 경제독립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각인시켜준 만큼 예전의 나에서 좀 더 업그레이드 된 가치관을 만들어 준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