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이긴 하지만 처음엔 책을 읽으면서 늑대가 나오고 괴물이 나온다니 너무 터무니 없는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되었어요. 초등학생 아이라면 그래도 현실세계와 상상의 세계를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 나일텐데 과연 초등학생 아이도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 책이랍니다. 솔직히 [사각사각 책읽기 시리즈]를 무척 좋아하지만 [늑대 쫓아내기 작전]은 설정자체가 과장되게 여겨져서 평점을 살짝 낮추었어요. 하지만, 삽화만큼은 별 다섯도 모자랄 만큼 아주 멋진 책이었답니다.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이나지 않지만 아들에게 어느 날 앉혀놓고 "이제 너도 컸으니 혼자 자야 한다"며 아이방에 침대를 덜컥 들여다 놓았었답니다. 아들의 표정에선 침대가 생긴 기쁨과 함께 앞으로는 혼자 자야한다는 두려움이 교차했었지요. 외동아들이었던 아들을 보며 처음으로 "이럴때 형제가 있으면 참 좋겠구나!"하는 생각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론 매일밤이면 아이가 잠들기 전까지 같이 침대에 누워 동화책을 읽어주었던 기억이 있어요. 가끔은 새벽녘에 잠에서 깨어나서 무서운지 큰방으로 건너오기도 하고, 어떤 날은 혼자자기 싫다며 떼를 쓸 때도 있었지요. [늑대 쫓아내기 작전] 역시 아들처럼 꼭 이런시기의 아이에게 들려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 책이었답니다. 주인공 엘로이 방은 아들의 방과 꼭 닮았답니다. 부끄럽게도 어질러진 방의 모습이 꼭 닮았더라구요. 여기저기 장난감과 옷가지를 흐트려놓아도 엘로이 엄마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 신기하게만 느껴지기도 했어요. 아뭏던 엘로이는 밤마다 자신을 무서움으로 괴롭히는 늑대와 괴물을 점차 씩씩하게 물리치고 이제는 전혀 무서움에 떨지 않고 잘 자는 씩씩한 엘로이가 된답니다. [늑대 쫓아내기 작전]을 읽고 엘로이처럼 많은 친구들이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길 바래요. 초등 저학년 문고로 나오긴 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유아들이 읽기에도 참 좋은 동화라는 생각이 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