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장난감 교구로 블록은 필수이지 싶습니다. 아이들에게 제일 좋은 장난감은 완제품이 아니라 블록과 같이 창의적으로 만들면서 가지고 놀 수 있는 교구라는 것 쯤 역시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사실 [블록친구]라는 책을 만나게 되면서 '블럭'이 아닌 '블록'의 표기법이 맞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게 되었어요. [블록친구]에 등장하는 바퀴달린 블록상자는 딸아이가 가지고 노는 블록상자와 무척이나 닮았답니다. 그래서 책을 보는 순간 신기할 정도였어요. 아이들에게는 워낙 블록 장난감이 익숙해서인지 책을 보자마자 딸아이의 반응은 무척이나 뜨거웠답니다. "와~ 블록이다 블록!" "엄마! 블록이에요!"를 입에 달고 있을 정도였어요. 책 속의 블록은 원색으로 알록달록 합니다. 때문에 주변의 배경까지 너무 화려하면 너무 산만하지 않을까 생각되었지만, 푸른바다, 푸른하늘, 초록나무와 숲길 등이 배경이 되어서 무척이나 조화로운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의 첫 문장은 '오늘은 특별한 날이에요'로 시작한답니다. 블록친구가 블록공장에서 나와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로 시작되지요. 블록으로 배를 만들어 바다를 건너고, 북적북적 도시를 지나 숲길에 들어선답니다. 그리고 높은 나무에 있는 고양이를 구해주기 위해 블록친구는 사다리로 변신하기도 하네요. 고양이와 헤어진 블록친구는 마침내 아담한 이층집에 도착한답니다. 오늘이 어떤 특별한 날인지 비로소 알게 되는 마지막 장면은 바로 한 친구의 생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친구의 생일 선물로 블록이 도착했네요. 책을 덮기도 전에 딸아이가 얼른 자기도 블록놀이를 하겠다며 블록을 가지러 달려갑니다. 그리고, 책 속에서 보았던 블록도 만들어보고 쌓기놀이도 하며 함박웃음을 짓네요. [블록친구]는 무엇보다 아이들의 공감대가 잘 어우러져 있어서 쉽게 빠져드는 그림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