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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나의 민들레가 되어 줘 - 시테솔레이의 기적,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정화영 지음 / 강같은평화 / 2010년 2월
평점 :
불과 얼마전 아이티에 대지진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나에게 아이티라는 나라 이름은 너무도 낯설고 생소한 단어였을 것이다. 지진이라는 대재앙으로 언론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아이티였지만, 아이티가 지구상의 어디에 존재하는 나라인지, 무엇 때문에 그다지도 국가적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지를 비롯해 어느것 하나 제대로 정보를 접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아이티 나의 민들레가 되어줘]라는 책은 내게 궁금증을 해소해 줄 오아시스와 같은 책으로 여겨졌다.
[아이티 나의 민들레가 되어줘]는 정화영 저자의 에세이로 아이티 이야기와 개인적인 이야기, 그리고 기독교 신자인 그녀의 종교적인 삶의 이야기도 함께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기독교인이 아니기에 종교적인 이야기가 주가 되는 내용들은 살짜기 패스하기도 하고, 때론 나와는 상관 없는 종교인이지만 백삼숙 목사의 이야기는 실로 감동 받기도 하면서 읽었다.


특히, 저자가 아이티에서 직접 봉사활동 하는 생생한 이야기나 10명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이야기들, 그리고 시테솔레이라는 도시가 생겨난 배경이나 아이티인들이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들, 아이티의 국가적 배경이야기 등 어느 이야기 하나 놓치기 아까운 내용들이었다. 저자가 직접 촬영한 아이티의 생생한 모습의 사진들도 아이티를 상상하고 가까이 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어 주기도 한다. 200년간 국민의 80퍼센트가 문맹으로 지내왔기에 현재도 문맹퇴치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는 이야기와 경제력을 제외 하더라도 학교 조차도 부족한 현실에서 국민의 1/10도 채 배우지 못한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 그 자체였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정부 지원으로 한국수자원공사에서 현재 식수공급을 위해 공사가 진행중이며 공사 완료 후엔 크루아데부께 지역은 식수공급 23퍼센트에서 100퍼센트가 된다고 하니 정말 반갑고도 기쁜 소식이다. 또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아이티에 현지 공장을 세워 활동 중인 기업들도 여럿 있다는 정보도 접할 수 있었다.
자세히 알고 보면 아이티는 일찍이 독립한 국가임에도 초창기 권력자의 독재정치에 의해 너무도 어려움을 겪었고 그 여파로 현재까지 경제 성장을 이루지 못한 채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불운한 나라로 존재한다. 먹을 것이 부족한 아이들은 흙으로 만든 쿠키로 끼니를 대신하며, 흙탕물을 마시고 화장실이 없는 나라, 5세 이하의 아이들이 3초에 1명씩 죽어가는 불명예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아이티가 아니어도 아프리카에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많은 곳들이 있다. 신애라 차인표 부부를 통해 컴패션이라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는 구호 운동을 알게 되었고, 아프리카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운동 또한 지금은 제법 활발하게 우리나라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운동이며, 최근에는 캄보디아 우물파기 캠페인까지 점차 도움의 범위도 다양해지고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누구나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여건이다. 아이티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정말 좋은 환경에서 걱정 없이 살아간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봉사와 나눔을 통해 지구인들 모두가 행복해지고 서로 돕으며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