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꿈꾸는 아이들 - 피겨, 은반 위의 여왕
신혜숙 지음 / 형설라이프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김연아의 에세이 [김연아의 7분 드라마]를 얼마전에 읽게 되었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세계를 꿈꾸는 아이들]을 접하게 되었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를 읽게 된 계기가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한 모습이 아닌 그녀의 내적인 면과 피겨 스케이트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궁금해서가 가장 큰 이유였었고, 실제로 그 책을 통해 많은 부분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비인기 스포츠의 실상을 실감하였다. 

이번 [세계를 꿈꾸는 아이들]은 우리나라 피겨 스케이트를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신혜숙 코치의 시각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김연아 선수를 비롯 피겨 스케이트 선수들의 이야기와 우리나라의 피겨에 대한 현실을 너무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비인기 종목의 현실이 눈에 그려지듯 훤히 들여다보인다. 우리나라에서 피겨의 역사가 100년이 되고 최초 출전이 1968년 프랑스 그레노블 동계올림픽임을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의 피겨 역사는 40년 이상이다. 하지만, 변변한 선수들을 위해 마련된 스케이트장 하나 없다는 것은 정말 충격이면서도 수치라는 생각이 든다. 

김연아 선수가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에 적극적인 이유 역시 우리나라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면 선수들을 위한 시설이 많이 생길 수 있다는 바람 또한 한 몫 한다. 이에 비해 일본은 200여개의 스케이트장이 있다고 하니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이 안타까움이 밀려든다. 실로 우리나라에서 김연아와 같은 선수가 탄생했다는 사실은 내가 봐도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 여겨질 정도이다. 많은 정부 관계자 분들이 이제는 정말 비인기종목의 스포츠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피겨 스케이트로 선수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금전적 투자와 부모의 희생이 뒤따르는지, 그리고  얼마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 훈련이 이루어지는지 알게 되었다. 그저 대단하다는 단어가 머릿속에 계속 맴돈다. 

하지만, 신혜숙 코치가 소개하는 여러명의 훈련중인 피겨 스케이트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앞으로의 우리나라 피겨 스케이트의 미래는 정말 밝구나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 특히, 그 중에서도 아주 재능있는  남자 피겨선수가 있음이 더욱 반가웠다. 향후 몇 년후면 우리나라의 남자 피겨계를 이끌어 갈 이동원 선수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우리나라 피겨계에서 김연아 선수를 빼고는 말하기 힘들다. 신혜숙 코치의 제자이기도 한 김연아 선수는 이 책에서도 1/3 가량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인물이다.  특히 이번 2010년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김연아 선수는 세계적으로도 피겨계의 역사를 다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노력하는 선수와 응원하는 국민과 우리나라의 피겨계의 발전을 위해서 정부의 적극적인 자세가 함께 한다면 우리나라의 피겨계의 미래는 분명 밝을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피겨 역사와 현재 세계를 꿈꾸는 피겨 선수들의 이야기와 피겨의 현실 등 우리나라의 피겨에 대한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진 책이다. 그래서 그 진솔한 이야기를 함께 하면서 나도 때론 가슴 뭉클하고 때론 감동적이고 때론 아쉬움이 함께하였다. 박세리 선수의 뒤를 잇는 박세리 키즈 선수들이 현재 우리나라 골프계에서 빛을 발하듯 피겨 역시 앞으로의 미래는 더욱 밝다. 그렇기에 선수들을 위한 많은 배려와 지원이 있기를 간절히 나 또한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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