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살리는 비폭력대화
수라 하트 외 지음, 정채현 옮김, 캐서린 한 감수 / 아시아코치센터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사춘기 자녀를 키우다보면 나도 모르게 거친 언어와 말투를 사용하게 될 때가 많다. 특히, 남자아이를 키우다보니 아들의 반응이 거칠게 나오면 나도 모르게 욱 하게 되고 같이 거칠게 대응하게 되곤 한다. 이 책의 제목과는 반대로 폭력 대화가 오가기가 하루에도 여러 번 있을 때도 많다. 나름대로는 상냥하게, 아이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게 노력을 하다가도 상대방이 짜증나는 말투나 건성으로 넘기는 모습이 반복되면 나도 모르게 화가 폭발하게 된다. 

[내 아이를 살리는 비폭력 대화]를 보는 순간 바로 나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서 비폭력 대화로 내 아이의 인격도 지켜주면서 평안한 가정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은 책이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일생 동안 교육에서 배우는 건 단 5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95퍼센트는 가족과 사회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되며, 자녀는 부모의 말보다 행동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것이다. 실제로 어린 자녀를 키우다보면 어느새 가족들이 하는 행동이나 tv에서 본 행동들을 무심코 따라하는 모습을 발견할 때가 많다. 가령 양치질을 하지 않겠다고 떼를 쓰다가도 오빠가 양치를 하는 모습을 보면 바로 태도를 바꾸어 자기도 양치질을 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의 모방 심리를 쉽게 확인하기도 한다. 6세까지 인성이나 생활습관이 형성된다고 하니 가정에서 부모와 손위 형제자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된다.

[내 아이를 살리는 비폭력 대화]는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존중과 협력을 위한 토대
제2부 협력을 위한 일곱 가지 비결
제3부 가족활동

부모가 자기 욕구를 돌보는 모습은 곧 자녀에게 자신을 돌본다는 게 어떤 건지 보여주는 모델링이 된다. 그렇기에 부모가 스스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자신을 희생하여 자녀에게 희생하는 경우도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자녀는 자기를 돌보느라고 희생한 부모에게 죄책감을 느끼면서 부모가 주는 것에 저항하거나 거절할 수 도 있다. 반면, 부모는 허탈감에 빠지게 될 것이다. 주위를 돌아보면 자신의 욕구를 포기한 채 자녀의 기대치에 집중한 예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결국 부모 자녀 모두 행복한 결말은 얻기는 힘듦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1부에서는 존중과 협력이라는 큰 울타리를 제시한다.

2부에서는 가족 모두의 욕구가 동등하게 존중되고, 잘못을 들춰내서 벌을 주거나 상을 주는 대신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곳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부모의 능력을 점진적으로 발전시키는 일곱 가지 비결을 제시한다. 특히, 본문 내용 중 가족의 잘못을 들춰내지 않는 것으로 변모시키는 것 만으로도 가족간의 갈등이 90퍼센트까지 줄어 들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3부에서는 다양한 게임과 활동, 재미와 영감을 주는 이야기, 그리고 그 밖의 기술 발전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솔직히 표현하자면 3부에서 소개한 활동들이 막상 실제로 적용하기에는 너무 막막하게 느껴지거나 활용성이 미미해 보이는 활동이 많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활동 목표와 유형, 재료와 방법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는 잘 설명하고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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