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희망의 역사 - 나와 세상을 바꾸는 역사 읽기
장수한 지음 / 동녘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항상 똑같은 쳇바퀴를 돌리듯 머물러만 있다고 여긴 오늘이 시간이 흘러 되돌아보면 이 역시 역사는 진행중이었고, 발전중이었음을  과거의 역사 속에서 발견하게 된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암울하고 혼란스런운 많은 나날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과거의 기억들도 틀림없는 역사이고, 거기에서 희망을 찾아 새로운 희망을 역사 쓰기를 반복하며 계속해서 역사의 발전을 이루어왔음을 생각한다면 이 책의 제목처럼 [그래도, 희망의 역사]라는 말은 단지 희망을 주기 위한 달콤한 말이 아니라, 정말로 우리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희망의 마음을 찾게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고,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할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읽기만 해도 역사를 보는 눈이 달라진다! 인간과 사회 그리고 세계를 바로 보기 위한 역사 읽기의 혁명!' 이란 문구가 책 표지 뒷면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정말로 그런 기분이 들었다. 지금껏 읽어왔던 책들과는 분명 다른 신선한 책이었다. 평소 세계사에 대해서 깊이 있는 지식을 자랑하지 못하는 나이지만, 그래서 때론 어려운 용어쯤은 건너뛰기를 할 때도 있었지만, 분명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무가 아니 숲을 본 듯한 기분이 든다. 



책 속 처음으로 만난 ’바흐의 커피 칸타타’에 관한 이야기는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독일 라이프치히를 배경으로 한 커피 칸타타는 커피가 문화로 자리잡기 전의 이야기를 아주 재치있게 표현한 작품인데, 저자는 ’바흐의 커피 칸타타’를 배경으로 시대적 역사를 설명하는 독특함도 매력있었고, 커피에 관한 유래를 엿볼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다. 지금 우리가 너무 당연히 받아들이는 커피문화조차도 일상적 문화로 자리잡기까지는 알게 모르게 많은 혼란을 겪었다는 사실이 역사적 기록에서 말해준다. 음식, 식사매너, 패션, 언어 등을 아우르는 일상생활과 관련한 것들도 훗날에는 모두 기록이 되고, 역사로 자리잡으니 역사란 참으로 재미있음을 다시한 번 실감한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는 과정 속에서 가족제도 또한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바뀌게 되고, 다양한 사회진출로 인하여 현재는 출산율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이 모든 것들이 새로운 역사의 창조물들이다. 알게 모르게 흘러가지만 지나고 보면 이렇게 틀림없이 변화의 기록으로 남는 것이 바로 역사라는 것이다. 

때로는 역사적 사건들이 논제로 등장하고,  과학기술이 가진 양면성이라던가, 이슬람국가의 일부다처제가 생겨난 것 역사적배경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독일의 운하가 ’장기지속’의 실패를 가져온 이유도 역사적 배경으로 충분히 설명된다. 현재도 역사는 끊임없이 다시 쓰기를 반복하며, 독일과 일본을 비교하며 과거 청산 문제 역시 역사적 사실을 외면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 또한 이야기한다. 역사의 주체는 어느 누구가 아닌 시민, 민중, 여성을 비롯 영웅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대상이 된다. 

국내 시장의 발전에 기여한 인구의 증가만 하더라도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든 같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역동적인 경제속에서만 더 많고 값싼 산업 노동력 또는 소비자가 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 요소들이 결합할 때에만 산업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p.187 (04장. 역사의 변화에도 법칙이 있는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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