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어떻게 독서 지도를 할까
남미영 지음 / 대교출판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나는 책 욕심이 많은 편이다. 독서도 좋아하지만 한 권 한 권 쌓여가는 책을 보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아이들이 책 읽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책을 좋아하는 자녀로 키우고자 하는 부모는 비단 나 뿐만이 아니라 모든 부모들의 로망이기도 할 것이다. 

지금 초등5학년인 아들은 유아시절엔 무척이나 책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저녁부터 잠들기 전까지 내가 함께 하며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나누어야 했었는데 직장맘이었던 나에게는 책을 좋아하는 아들은 기쁨이면서도 힘든 존재였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구연동화로 CD나 테이프가 달린 전집류를 왕창 구입했었다. 어느 정도 책을 읽어주다 목이 점점 아파오면 침대에 같이 누워구연동화를 같이 들으면서 아이가 잠들 때 함께  했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자녀가 한 명이기에 가능했던 일이지 싶다.

아들이 7세 때 독서인지능력 테스트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어휘력이 상위3%란 결과를 얻었었다. 그렇게 책을 좋아하던 아들이라 당연하게 앞으로도 계속 책을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초등학교에 입학 한 뒤로 슬럼프가 찾아왔다. 유아도서에서 초등도서로 단계를 높이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간신히 학습만화를 접하면서 책을 꾸준히 읽히게 되긴 했지만, 현재 초등5학년인 아들의 독서 수준은 그저 평균 정도 될까 싶을 정도이다. 아직도 나름의 노력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하려 애쓰는 중이다. 독서에 관련 자녀교육서도 그동안 여럿 읽어 나름의 도음을 받았지만, 그래도 만족할 만한 성과는 아니기에 지금도 계속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방학 중에서도 겨울방학은 어느 때 보다도 많은 독서를 할 수 있는 시간인데다 내년이면 6학년이요, 곧 중학생이 될 아들이기에 독서는 어느 시기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엄마가 어떻게 독서 지도를 할까?>를 접하게 되었다. 솔직히 1부에서 다룬 <책은 왜 읽어야 할까?>, <좋은 책은 어떤 책일까?>, <독서에도 기술이 있다>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다시 머릿속으로 정리하는 마음으로 읽었다면, 2부 독서의 세계로 빠져들까?는 연령별 독서발달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초등5,6학년, 중학생 단계는 겨울방학 독서 계획을 세우는데 정말 유익한 도움을 받았다. 큰 테두리만 소개하자면,

지식과 논리의 시대(초등학교 5,6학년) P.168~
① 지식의 책에 흥미를 느낀다.
② 인간의 역사에 흥미를 느낀다. - 역사소설, 모험 소설
③ 서정 문학을 즐긴다.
④ 우정을 다룬 장편소설을 읽는다.
⑤ 탐정, 추리소설을 읽는다.
⑥ 공상 과학 소설을 읽는다.

자아 탐구의 시대(중학생) P.176~
① 독서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다.
② 직접 산 책을 좋아한다.
③ 통속 문학을 찾는다.
④ 사회, 정치적인 내용에 관심을 보인다.
⑤ 전문 지식에 매력을 느낀다.
⑥ 세계 문학 전집을 탐독한다.

연령별 관심 있는 독서가 다른 이유들이 함께 설명되어져 있으면서 때론 추천 도서도 함께 제시하기에 더욱 유익한 정보가 담긴 내용이었다. 그리고, 현재 아이의 독서의 즐거움을 주기위해 어떤 책들을 선물해야 하는지, 그리고 꼭 읽었으면 하는 세계 문학 전집은 발달 단계에 맞추어 중학생 이후로 시기를 조정하게 되는 등 많은 지침이 되는 책이었다. 

되돌아 생각해보면 나 역시 세계 문학 전집은 아직도 대부분 읽어보지 못했다. 저자가 말하듯 중학생 때가 세계 문학 전집을 접할 절호의 기회인데 난 그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는 대학입시를 치르느라, 대학에 가서는 나름의 청춘을 맛보느라, 그리고 바쁜 사회 생활, 결혼으로 이어지는 생활 속에 나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과 같이 중학생 이후로는 문학책을 한가롭게 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따위는 없이 지내왔다. 

나의 자녀에게 이런 대물림은 하고 싶지 않다. 다행히도 결혼해서 자녀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내 평생 가장 많은 책을 접하고 있다. 뒤늦게 책의 중요성을 실감한 것도 이유이지만, 솔선수범의 모범적인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이기도 하다. 

3부 선생님과 함께 하는 독서편에서는 나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이상적인 독서활동의 내용들이 함께 한다. 그 중 특히 마음에 든 부분은 (5)독서 알림판 내용이었다. 독서 알림판은 학급 알림판에 신간 도서나 화제의 책을 소개하여 아이들이 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선생님이 아닌 학급 아이들의  참여로 이루어진다면 책에 대한 관심을 갖기에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게 변화가 생겼는데 학급문고로는 대개 추천도서나 권장도서가 비치됨을 감안해서 내년에는 아들의 이름으로 1년간 신간을 위주로 학급문고로 기증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엄마가 어떻게 독서 지도를 할까?>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서 부터, 좋은 책 선별법, 연령별 독서 정보, 어린이들의 고민을 치료하는 독서의 실례, 저자가 소개하는 추천 우수도서 목록 등 엄마의 입장에서 독서지도를 실천할 수 있는 좋은 정보가 가득한 책이기에 책을 좋아하는 자녀로 키우고 싶다면 이 책은 분명 지름길이 되어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