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걸음만 앞서 가라

반걸음만 앞서 가라 - 정치학자 강상중, 아시아의 리더 김대중에게서 배우다
강상중 지음, 오근영 옮김 / 사계절 / 2009년 10월

<반걸음만 앞서가라> , <정치학자 강상중이 제안하는 리더십 파워 일곱 가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대담 수록>...
이 문구들이 나를 이 책을 읽도록 만든 원동력이었다. 리더십에 관한 책 들은 무수히 있으며, 나도 나름 많은 책을 읽어 왔지만 이 책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담 내용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지 사뭇 궁금하였다.

정치학자 강상중 저자는 재일교포이고, 도쿄대학 정보학연구소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래서인지 서문에서도 한국어판 서문이 따로 작성되어져 있었다. 또한, 내용에 있어서도 <3장 정치편>과 관련한 내용에선 일본 정치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정치학자여서 그런지 <2장 당신도 리더가 될 수 있다-비지니스편>을 읽으면서도 왠지 일반인인 나와는 조금 동떨어진 내용으로 받아지는 듯도 하였다. 하지만, 리더십의 자질도 역사와 환경에 따라 변해야 한다는 내용들은 공감이 되었다. <강상중식 일곱 가지 리더 파워>에 대한 설명도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정치학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는 인상을 받았다. 

내가 가장 기대했던 <4장 대담 : 운 좋은 해후 -아시아의 리더, 김대중 선생에게 듣는다>의 내용에서는 이제껏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을 리  없었던 나는 정말 몰입하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개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치관, 철학, 정치에 관련한 내용 등 많은 내용들에 감명을 받기도 하였고, 대화 중간 중간에서 많은 명언과도 같은 말씀들이 줄곧 이어졌다. 

강상중 저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아시아 리더십의 진정한 계승자라고 표현한다. ’쑨원’의 삼민주의 정책을 빗대어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대화를 이끈다.그러고 보니 내가 알고 있는 ’쑨원’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통점이 정말 많다는 것을 나도 공감이 되었다. 그 밖에도 몇 번의 사선에서 나를 구해준 것은  국민이었다, 역사는 후퇴하지 않는다 늘 전진한다. 올바른 언론은 목숨 걸고 지켜라. 옳지 않은 언론에는 굴복하지 말라. 민주주의에 ’적’은 없다, 다만 ’라이벌’이 있을 뿐,  프랑스 혁명보다는 영국의 명예혁명을, 리더라면 역사에서 배우고, 역사에서 답을 끌어내라, 리더는 ’반걸음만 앞서가라, 결단할 때는 ’세 번’ 생각하라. 등을 주제로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속 깊은 이야기를 엿 볼수 있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올 한해는 유난히 우리나라의 큰 별이 여럿 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여태껏 본 적이 없는 정말 슬픈 역사가 함께하는 2009년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분명 우리의 역사 한 켠에 당당히 자리잡을 리더로 일생을 노력하신 분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늦게나마 좀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