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
홍준표 지음 / 형설라이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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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에서 방영하였던 [모래시계]라는 드라마는 정말이지 그 인기가 대단하였다. 나도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 중의 하나였는데. 드라마에 나오는 검사직의 배경이 바로 이 책의 저자 홍준표 의원인 줄은 미처 몰랐다. 실제로 홍준표 의원은 드라마의 유명세로 더욱 유명해 졌다고들 하는데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금시초문이었고, [변방]이란 책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기에 놀라움과 함께 나 자신이 정치에 관심이 없음이 탄로난 것 같은 기분에 창피함이 느껴졌다. 

평소 정치에 그닥 관심이 없는 나에게도 국회의원 홍 준표란 이름 석 자는 익숙한 이름이다. 한나라당의 원내대표를 지내기도 한 그의 자서전이지만, 국회의원이란 타이틀의 겉모습 보다는 그의 진솔한 이야기나 일상적인 이야기가 궁금하였고, 그래서 읽어 보고 싶은 책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홍 준표 의원의 유년시절을 지켜보며 의외의 느낌을 많이 받았다. 풍겨지는 외모에서는 전혀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찢어지는 가난을 경험하였고, 그런 그의 유년시절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을 만큼 책을 통해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그의 유년시절을 지켜보면서 최근에 한창 베스트셀러였던 [가난하다고  꿈 조차 가난할 수 없다]와 [단 하루만이라고 공부 할 수 있다면]이란 책 제목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독하게 공부하였고, 그리고 성공이란 꿈의 궤도에 오르는 그를 지켜보면 참으로 독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교1등을 놓지지 않았고, 육사시험도 바로 통과할 만큼의 우등생이었다. 비록 꿈의 진로를 바꾸어 대학학력고사를 20여일 앞두고 법대에 가기위해 육사를 포기하고 이과에서 문과로 바꾸면서 다시 고대 법대에 합격하는 그를 지켜보면서 ' 승승장구' 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하지만, 공신이라 자부할 만큼인 그에게도 사법고시만큼은 호락호락한 대상은 아닌가 보다. 무려 6년만에 합격하였으니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는 인생전반이 변방이라는 말로 대신하지만,  검사생활에서 흔히 말하는 '눈에 가시'적인 행동을 하는 그는 결국 검사직을 견디기에는 한계를 느끼게 되고, 이어서 국회의원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어찌보면 소속에 얽매인 검사생활보다는 국회의원이란 자리가 그에겐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반이후부터는 그가 국회의원직으로 일하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의 국회와 나라에 관한 정치적 이야기가 많이 실려있다. 나도 분명 함께 했던 시기들인데 책을 읽으면서 어떤 부분은 기억이 가물가물한 내용들도 많았고, 새로이 상기되어 과거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올리는 기분도 맛보았다. 

무려 4선 동안의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그의 머릿속엔 온통 정치걱정이 역력하다. 그에게 나라의 일꾼인 국회의원이란 직업은 천직 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필로그>에는 정치에 관한 그의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은이의 전반적인 인생이야기를 상세히 들은 느낌이다. 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의 지은이에 대한 이미지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것이 그에 대한 호감이기라기 보다는 내면의 깊이를 이해하게 되었음을 느끼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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