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우 - 흡수
이병우 연주 / 알레스2뮤직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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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이병우씨의 음악을 들으면서 사춘기를 보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고등학교 때부터 그의 음악은 항상 제곁에 있었어요. 어떤날 때도 너무나 좋았고, 기타 솔로 독집을 냈을 때도 참 멋지다고 생각했었죠. 만나는 사람마다 이병우씨에 대한 얘기를 하고 그의 음악을 들려주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모두 그의 앨범을 선물했을 정도였어요. 오랜만에 나온 5집인 '흡수'는 예전에 했던 음악과는 조금 다른 듯도 하지만, 단지 악기가 클래식 기타로 바뀌었을 뿐 이병우씨 느낌 그대로였어요. 클래식 기타로도 이렇게 즐겁고 재미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죠.

특히 물개를 소재로 한 '춤추는 물개'라는 곡은 클래식 기타 한 대로 연주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에요. 직접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는 그의 손에 입이 벌어지죠. 이번 앨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달려' 시리즈인데, 사람과 자동차와 기차가 달리는 느낌을 기타 하나로 어떻게 이렇게 멋지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에요. 그리고 '인연'이라는 곡도 정말 좋아요. 듣고 있으면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요즘은 영화음악도 많이 하고 계신데, 부디 덕분에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병우씨를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되었음 참 좋겠어요. 하긴 TV에도 많이 나오시고 해서 이젠 모르시는 분도 별로 없을지도... 다음 앨범도 얼른 나왔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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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해도 괜찮아 5 - 완결
권교정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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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제 별이 참 예쁘더군요. 가을이라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별이 잘 보였어요. 문득 긍하와 강이가 함께 바라보던 별도 생각이 나고, 밤에 잠도 오지 않고 해서 이 작품을 다시 꺼내 읽었답니다. 언제 봐도 귀여운 아이들이에요. 게다가 권교정 작가의 작업일기와 화실일기를 읽는 재미도 솔솔하죠. 작가가 너무 귀엽다보니 나오는 인물들도 모두 그런게 아닐까 싶을 정도에요. 그러고 보니 이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땐 시시하다고 생각했었죠. 그 당시에는 권교정 작가를 잘 몰랐던 땐데, 아마 이 작품이 그녀의 작품 중 처음으로 본 게 아닌가 싶어요. 그 전에 단편을 읽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볼수록 묘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다고나 할까요. 아주 평범한 이야기에다가 별 대단한 사건도 없고, 대사들도 고등학생들이 나눌법한 그런 것들인데도, 따뜻한 정이 느껴져요. 그리고 작가의 다른 작품도 보고 나서 다시 보니, 조금 더 친근한 느낌도 들구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과 관심없는 건 아주 많은 차이가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죠. 강이가 별로 좋아하지 않던 만화에 열심인 것처럼요. 저도 권교정 작가가 슬슬 좋아진 거겠죠. 같은 얘기를 하더라도 상대방을 좋아하게 되면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고 어떻게 하루가 갔는지 알 수 없는 것처럼, 만화 또한 그런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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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선 1집 - Reflet
나윤선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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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보컬리스트들이 많지만 나는 나윤선씨의 노래가 가장 마음에 든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가수들 하고도 비교 되지 않을 정도로 그녀는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다. 때로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특히 스캣을 할 때 고음과 저음을 자유로이 왔다갔다하는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 누구라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언젠가 그녀의 공연에 간적이 있는데, 그 때 나와 함께 갔던 사람도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나윤선씨는 시디를 듣는 것보다는 라이브에서 더욱 빛나는 보컬이다. 하지만 앨범은 그녀의 고운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기에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솔직히 라이브 앨범을 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지만...

이 앨범의 첫번째 곡인 'The moon's a harsh mistress'는 신비로운 분위기에 나윤선의 고운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 곡이고, 두번째 곡인 'Rainy day'는 김광민의 곡에 프랑스어로 가사를 붙여 조금은 우울하면서도 묘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곡이다. 'The night has a thousand eyes'는 스캣이 아주 멋지다. 그렇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Happy hour'다. 왠지 이 곡을 듣고 있으면 기분이 참 좋아진다. 이제 얼마 후엔 그녀의 3집이 나온다고 한다. 여름 내내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어서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앨범을 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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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특별했던 하루 - 단편
한혜연 지음 / 시공사(만화)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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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입하면서도 사실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한혜연 작가의 단편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아주 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거든요. 그래도 읽고 나니 역시 느낌이 좋네요. 잡지에서 볼 때도 좋았지만, 이렇게 모아 놓으니 계속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이 단편집엔 네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그 중에 맨 마지막 단편인 '여름방학'이라는 작품이 참 마음에 들어요. 다른 것도 물론 마음에 들지만, 왼손잡이가 주인공인 이 작품을 읽고 있노라니, 왼손잡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거든요.

저는 비록 왼손잡이는 아니지만, 혹시 아이가 왼손으로 밥을 먹는다고 해도 야단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요. 왼손을 사용하는 사람을 보면 특이하기도 하고, 어쩐지 관심이 갔거든요. 어릴 땐 왼손을 사용해 보고 싶어서 글씨 쓰는 연습을 하기도 했는데, 정말 어려운 일이더군요. 그 때, 모든 것들이 오른손잡이 위주로 되어있는 이 세상에서 왼손잡이가 산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생각해 보기도 했었죠. 이 작품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영화로 찍으려는 아이가 나와요. 그 덕분에 친한 친구와 금이 가기는 하지만, 그다지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던 정아가 자기와 같은 왼손잡이를 만나서 그것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떨쳐버릴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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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otheque - Hardway
Various Artists 노래 / 이엠아이(EMI)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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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찬, 임미정, 서영은, 전성식씨 등이 참여한 앨범이라고 해서 무작정 구입을 했어요. 스무드 재즈라고 소개가 되어있었지만, 그건 별로 신경쓰지 않았죠. 일단 제가 좋아하는 유명한 재즈 뮤지션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으니까요. 사실 국내 재즈 뮤지션들이 모여서 앨범을 하나 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에도 했었거든요. 하긴 그러고보니 얼마전에 누보송이라는 앨범도 나오긴 했군요. 그것도 얼른 사서 들어봐야 하는데...

아무튼 시디가 오자마자 듣고 있는데, 제가 기대했던 그런 재즈 분위기는 아니네요. 그제서야 아, 스무드라고 했었지, 하고 기억이 났어요. 그렇다고는 해도 어쩐지 재즈다운 느낌이 별로 나지 않아서 아쉬워요. 작곡은 다 이태원씨가 한 것 같으니 프로젝트라기보다는 그냥 개인 앨범이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하긴 참여한 세션이 워낙 유명한 사람이니 그렇게 말하기도 힘들겠지만요. 아무튼 마음에 쏙 드는 곡은 아직 없군요.

하지만 그건 역시 취향 문제겠죠. 이런 음악을 좋아하는 분도 많이 있을테니... 그리고 여러가지 다양한 음악을 듣는다는 건 즐거운 일이기도 하구요. 말 그대로 쉽게 들리는 곡이라 그냥 부담없이 들을 수 있어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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