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변 천국 - 잘 먹고 잘 싸는 법
후지타 고이치로 외 지음, 이승남 감수 / 시공사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쾌변이란, 현대인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안녕하지 못함'의 증상이다. <쾌변천국>은 초절정 귀여운 일러스트와 유머러스하고 짧은 글로 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다. 똥은 재활용하지 않아도 식물의 영양분이 되거나 산소와 음식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완성품이라는 이야기 등은 가볍게 읽어넘길 수 있는 잡담이 되어준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똥은 여러 용도를 지니고 있어서, 인도네시아 원숭이의 똥이 최고급 커피로 쓰인다던가, 휘파람새의 똥이 세안제로 쓰인다던가 하는 잡다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똥의 상태를 통해 건강을 체크하는 대목은 한번쯤 꼼꼼히 읽어야 할 정보.

물론, 똥을 잘 싸는 법은 상식적이다. 열심히 일해 배가 고파지고, 기분 좋게 먹는다. 규칙적으로 세 끼 식사를 챙긴다. 감동하기도 하고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는 등 마음에 리듬이 있다. 는 식이다. 마음과 식사, 생활리듬이 균형을 맞출 때에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책을 보다가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은 이유는?"을 풀어놓은 곳이다. (이런 사람들이 은근 있었다!) 이유인 즉슨, 나무 냄새나 나무 성분의 냄새를 맡으면 똥이 마렵게 되어 있다 -> 책은 나무로 만들어진다. -> 책은 나무로 만든 펄프로 만들어지므로, 서점은 숲과 마찬가지이다. 크하하핫.

그리고 무엇보다, 지나친 청결 의식이 오히려 쾌변에 좋지 않다는 지적은 새겨 들을 만 하다. '똥 제대로 그리는 법' '숫자로 보는 똥'과 같은 코너는 웃기기도 하고. 똥 컬러 차트까지 가면 약간 허걱;;; 한 구석도 있지만... 일러스트가 귀엽고 워낙 엉뚱해서, 회사에서 인기 폭발인 책이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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