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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각관의 살인 ㅣ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7월
평점 :
<십각관의 살인> 읽기 시작. 신본격 미스터리의 기수, 라더니 과연.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데가 있다. 1장 서두, 엘러리가 하는 말.
"나에게 있어 추리소설이란 단지 지적인 놀이의 하나일 뿐이야. 소설이라는 형식을 사용한 독자 대 명탐정, 독자 대 작가의 자극적인 논리 게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그러므로 한때 일본을 풍미했던 '사회파'식의 리얼리즘은 이젠 고리타분해. 원룸 아파트에서 아가씨가 살해된다, 형사는 발이 닳도록 용의자를 추적한다, 드디어 형사는 아가씨의 회사 상사를 체포한다, 이런 이야기는 좀 그만두었으면 좋겠어. 뇌물과 정계의 내막과 현대사회의 왜곡이 낳은 비극 따위는 이제 보기도 싫어. 시대 착오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미스터리에 걸맞은 것은 명탐정, 대저택, 괴이한 사람들, 피비린내나는 참극, 불가능 범죄의 실현, 깜짝 놀랄 트릭..., 이런 가공의 이야기가 좋아. 요컨대 그 세계 속에서 즐길 수 있으면 그만이라는 거지. 단, 지적으로 말씀이야."
-p.15
그러고 보니 아까 추리 소설 관련 설문 작성할 때는 잊고 못 적어 보냈는데, 내가 읽은 중 가장 허무한 결말이랄까, 명성에 비해 실망스러웠달까 싶은 작품이 있기는 했다. 내가 난생 최초로 읽은 일본의 사회파 추리소설이었는데(제목은 밝히지 않겠다, 어차피 스포일러를 말할 예정이라), 한참 열차시간표 놓고 추리를 하더니 트릭이랍시고 들이대는 게 '윗사람의 압박에의한 거짓말'이었다. OTL 그 사실을 알게 되는 과정도 상당히 어이없었다. 갑자기 경찰인가가 "윗사람의 명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했다는군." 아니 이래서야,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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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프로세서로 편지를 쓰는 일은 아직 일반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p.72
;;;이런이런. 역시 87년도, 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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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치가 아니라 오르치라고 쓰는 것이다! 올치가 아니야! 구석의 노인 사건집의 오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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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영향 받음)+소년탐정 김전일(영향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