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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의 죽음 - An Inspector Morse Mystery 4
콜린 덱스터 지음, 장정선.이정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모스는 한 파티에서 만난 여인에게 연심을 품는다. 그녀가 기혼이라는 걸 알고 마음을 접은 그는 맥주를 한잔 한 어느 오후, 그녀의 집을 찾아가기로 한다. 그녀의 집은 비어 있었다. 같은 날 저녁, 모스는 그 여인이 집에서 목을 맨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기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본인이 수상쩍고도 약간 부끄럽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모스는 나서지 못한다. 그는 남몰래 자신만의 수사를 시작한다.
제리코 가 사건의 원래 담당이었던 벨 경감은 추리력에서, 지력에서는 모스보다 부족하지만 나름 진지한 구석이 있는 남자다. "그에게 진정한 수수께끼는 왜 대다수의 사람들이 계속 살아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걸까 하는 것이었다"(p. 69) 중반이 좀 지나 모스는 수사권을 넘겨받는데, 이 사건에서도 엉뚱한 추리로 헤매는 것은 변함이 없는 모스. 엉뚱한 추리 중 하나는 너무 무서웠다. (어찌나 잘 들어맞기까지 하는지!) 게다가 결정적 실마리는 루이스 덕분에 얻게 된다. 루이스한테 온갖 짜증을 내다가 퍼뜩 어떤 사실을 깨닫고 "우리의 팀웍은 환상이야!"라며 좋아할 때는 꽤 얄밉기까지.
밑줄긋기-
알리바이 Alibai(라틴어 alibai, 다른 장소);
범죄사건에서 문제의 시간에 다른 장소에 있었다는 해명. <옥스포드 영어사전> p. 168
부청장이 그의 생각에 끼어들었다.
"이봐, 모스. 자네가 일을 정석대로 처리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지? 사실 능력만 본다면야 자네가 내 자리에 안장 있다 해도 이상할 게 없겠지. 돈도 좀 더 많이 벌......"
"저는 따로 수입니 있습니다. 하렘도 하나 가지고 있고요."
"자네 아버님은 택시 운전사였다고 알고 있네만?"
모스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맞습니다, 부청장님. 저희 아버지는 아카 칸(인도 출신으로 영국에 사는 대 부호)의 운전사도 했었지요."
"자네 하렘에 남는 자리가 있나?"
"죄송합니다, 부청장님. 제게는 전부 다 필요합니다."
"자넨 루이스도 필요할 것 같은데?"
그날 오후 처음으로 모스는 즐거워 보였다. -p.184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루이스는 이 대단한 인물과 함께 일해 온 것이 몹시 자랑스러웠다. 지난 일을 돌아보니, 더더욱 이렇게 계속 그와 함께 일하고 싶어졌다. 그들이 담당했던 몇 건의 살인사건에서 모스의 동료로 보낸 많고 많은 시간 동안 사실 그를 향해 '지옥에나 떨어져 버려라'고 빈 적도 있었다.- p.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