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스티븐 킹 걸작선 1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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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슬프다.
무도회에서 퀸으로 뽑혀 토미와 함께 무대에 오르던 캐리의 마음속이 너무나 반짝였단 말이다.
캐리의 마음 속에 오가는 생각들은 책이 막바지에 달하면서 점점 더 고독해졌다.
세상에- 캐리, 캐리.

1. 스티븐 킹의 On Writing을 읽었기 때문에 <캐리>를 예사로 읽어넘길 수가 없다. (그렇다, 내게는 책 자체만이 아니라 그 뒷이야기가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2. 대만 뉴 웨이브 감독들의 단편영화들을 몇년 전 부산영화제에서 본 일이 있었다. 세 편인가 네 편의 단편 중 가장 의미있다고 평가받는 영화에는 여고생이 초경을 치루는 장면이 나온다. 소녀는 한밤중에 일어나 이불을 걷고 한참을 쳐다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같이 보던 선배랑 둘이 영화가 끝나고 어이없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이없었다, 정말. 남자라서 이해를 못하는 것 아닐까. 초경이라는 것에 대해 남자들만의 판타지가 있는 것 같다. <캐리>를 보면서도 사실 그런 생각이 좀 들었다.

3. 외국 학교 문화에서 좋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무섭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졸업파티다. 즐거울 것 같기는 하다. 예쁘게 차려입고 좋아하는 남자애랑 파티에 가서 춤을 추고 논다고 생각하면 말이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특히 <캐리>에서와 같은 경우를 생각하면 무섭기 그지없다. 대학교 때, 수업을 거의 빼먹은 실용영어 시험을 보는데 wallflower의 의미를 묻는 문항이 있었다. 말도 안되는 말을 쓰고 나와서 맨날 같이 땡땡이치던 친구랑 당황하면서 찾아보니까 그 뜻은, 파티에서 상대가 없이 벽에 딱 붙어있는 여자라는 뜻이라나. 이렇게 되면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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