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책들의 도시 1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70대의 어린 공룡이 울고 있어.
나도 울고 있어.

중간에 지루하다고 불평을 좀 하면서 읽었지만,
그림자 대왕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그가 우리의 어린 공룡에게 오름에 대해 가르치면서,
이 책에 빠져들어버렸어.

연금술에 의해 그림자로 변해버린 그의 이름을,
호문쿨루스가 아닌 그의 진짜 이름을 알 수만 있다면.

부흐링이 마지막에 등장해서,
피리부는 사나이처럼 노래를 불러 책 사냥꾼들을 미치게 만들었을때를 잊을 수도 없겠지.

Ah- light, light!

밑줄긋기-

나는 등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물 한컵을 따라 단숨에 죽 들이켠 다음 좀벌레를 한 움큼 쥐어 목으로 넘겼다. 맛있었다. 심지어 소금 간이 되어 있었다! 나는 씹으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한 모금의 물과 훈제 곤충 한 움큼이 아무런 희망도 없던 좌초 상태를 기분 좋은 낙관주의로 변하게 하다니. 우리의 의식을 결정하는 것은 두뇌가 아니라 위(胃)인 것이다.
- p. 171 <꿈꾸는 책들의 도시> 2권

"너에게 얘기를 하나 해주겠다"
그가 말했다.
"듣고 싶으냐?"
"나는 얘기를 좋아합니다"
내가 대답했다.
"하지만 상당히 무시무시한 얘기다."
나는 자리를 잡고 앉아서, 다시 내게 다가오려고 하는 살아 있는 책들 몇 권을 위협해서 쫓아버렸다.
"그런 얘기야말로 최고입니다."
내가 말했다.
-p. 200 <꿈꾸는 책들의 도시> 2권

"그의 병은 폐쇄된 정신병원에 갇힐 일이 수월해질 정도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완전히 미치지는 않은 것이다. 그저 시인이 될 정도로만 미쳐 있었다."
-p.205 <꿈꾸는 책들의 도시> 2권

"작가란 무언가를 쓰기 위해서 있는 거지, 체험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다. 만약 네가 무엇을 체험하려면 해적이나 책 사냥꾼이 되어야 할 것이다. 네가 글을 쓰고 싶다면 그냥 써야 한다. 만약 네가 그것을 너 자신으로부터 창조해낼 수 없다면 다른 어디서도 찾아낼 수 없다."
-p.308 <꿈꾸는 책들의 도시>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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