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는 회장님의 애완작가
리디 쌀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창비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로만 폴란스키의 <유령 작가> 원작인 로버트 해리스의 <고스트 라이터>는 대필작가가 겪는 일을 서스펜스 스릴러로 그렸다. 리디 쌀베르의 <끝내주는 회장님의 애완작가>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풍자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윤 추구가 지상 최대의 목표인 세계 최고의 부자 토볼드는 자신의 ‘복음’(남들이 자서전이라고 부르는 그것)을 쓸 젊은 여자 소설가를 고용한다.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현명하고 가장 너그럽고 가장 자부심 강하고 가장 불굴의, 가장 뭐뭐하고 가장 뭐뭐한 가장 거시기한 모두인, 앱셜루틀리 패뷸러스하고 베리 페이머스한 비즈니스맨’이라고 생각하는 재벌 회장의 모습을 묘사한 글을 읽고 있으면 한국형 하드보일드 논픽션의 신기원을 연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가 절로 떠오르는 것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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