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여행자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도시민의 외로움을 요시다 슈이치는 늘 섬세하게 짚어낸다. 그에게 아쿠타가와상을 안긴 <파크 라이프> 때부터 그랬다. 국제적인 프랜차이즈 커피숍,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수단, 거절에의 두려움을 안고 손을 내밀었다 실망을 맛보게 만드는 미묘한 거리감. 일상일 뿐이기에 의미부여를 하지 않고 살아왔던 작은 도시의 편린들을 새로운 느낌을 마주하게 만든다. 그의 <도시여행자>는 그가 십 년에 걸쳐 써 온 도시들에 관한 단편집이다. 당연하게도 도쿄를 포함해, 오사카와 상하이, 그리고 서울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렸다. 서울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무심코 넘기던 서울의 일상이 새삼스러운 의미를 갖게 된다. 넥타이를 아무렇게나 비닐봉지에 넣어 건네는 동대문의 상인에서 젖은 손으로 음식 값을 받는 식당 아줌마까지. 서울과 도쿄를 가르는 미묘한 정서의 차이가 주는 재미. 무엇을 경험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일상의 도시가 여행지의 생경함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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