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간이 좀 걸리는 두 번째 비법
소복이 지음 / 새만화책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그때 그 사람이랑 결혼했어야 했나?’ 소복이의 <시간이 좀 걸리는 두 번째 비법>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상에 관한 이야기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삼십대에 독신으로 사는 여자의 일상 이야기다. 밤 늦게 술에 취한 친구가 찾아오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직 남자친구는 아닌 남자와 영화를 보려다가 바람을 맞기도 한다. 귀엽다고 생각한, 마음에 들었던 남자는 그녀를 ‘누나같다’고 말한다. 스무살 때부터 다시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때도 있다. 선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괜히 떠오르는 옛생각으로 지하철에서 울기도 한다. <시간이 좀 걸리는 두 번째 비법>이라는 책 제목은 소복이가 옛 사랑을 잊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을 일컫는다. 극중에 인용된 마종기의 싯귀처럼 “한때는 아쉬웁게 나를 목마르게 하던 것이 이제는 부질없는 열병으로 진단되어 멀리 떠나 버리고” 난 뒤의 일상을 가만히 응시하는 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