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감추고 싶은 비밀 50가지 - 리얼미국.미국사회
최성욱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미국이 주도하는 전쟁과 대 테러 전투가 일상적인 것이 되면서 팍스 아메리카나는 이제 지나간 세기의 거대한 농담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는 평화보다는 경제적 실리에 따른 이합집산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테러용의자들을 물고문하고 그 과정을 비디오테이프에 담은 뒤 불법 폐기한 사실이 드러나는 과정을 보면, 미국이야말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보인다. 영화 <슈퍼사이즈 미>가 증명해보였던 패스트푸드의 식탁 지배와 그에 따른 비만인구 급증은 또 어떤가.

<미국이 감추고 싶은 비밀 50가지>는 그런 미국의 허상을 벗기는 책이다. 야후코리아 뉴스팀장인 저자 최성욱은 돈이면 다 통하는 미국정치와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 그리고 대통령, 부통령이 비리의 주범으로 거론되는 미국의 진실을 고발한다. 정치가 추상적인 담론으로 느껴진다면 보다 구체적인 실례가 있다. 더 이상의 아메리칸 드림이 불가능해져버린 빈부 격차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약값은 치솟고 미국인들은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미국이 고문 기구를 수출하는 실태를 고발한 대목은 충격적이다. 미국은 2002년에만 전기충격장치와 같은 고문 장치를 1910만 달러어치 수출했다. 여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판 족쇄 1만개도 포함돼 있다. 인종차별 문제 역시 끊임없이 미국을 뒤흔들고 있으며, 이혼율은 치솟고 있다. 미혼모는 1000만명에 이르며 언론은 상업주의에 타락하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모든게 돈, 돈, 돈이다”.

너무 여러가지를 건드리는 대신 몇가지를 좀 더 깊게 짚어주었으면 더 좋았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