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돌봐줘
J.M. 에르 지음, 이상해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우연히 맞은편 아파트에 살게 된 두 남자가 서로를 변태 관음증 환자로 오해한다. 그런 오해의 발단은 두 사람이 아파트 창문으로 다른 사람의 창문 안의 일을 너무 열심히 관찰하는 것이었다. 상대가 자신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 두 남자는 지저분한 방식으로 상대방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그러다 한 입주자의 개가 책 상자에 깔려 압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죽은 개를 숨긴 비자발적인 ‘범인’은 개 주인이 필사적으로 개를 찾고 있다는 사실에 불안을 느낀다. 그런데 이번에는 개 주인이 거꾸로 매달린 채 죽은 채로 발견된다. 숨겨두었던 죽은 개를 손에 꼭 쥐고. 게다가 사건을 수사하러 왔다는 형사는 알고 보니 가짜였다.

<개를 돌봐줘>는 각 입주자들의 시점에서 본 아파트에서의 삶을 통해 기묘한 연쇄살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다양한 인물들이 쓴 일기와 편지, 이메일, 전단지, 음성 메시지를 나열하면서 사건은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지만 그 뒤에 숨은 흑막을 알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나름 반전이 있긴 하지만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철저히 이성에 입각한 추리물이라기보다는 감성에 기반한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나는 돈 주고 사서 봤지만 친구들한테는 내 책을 빌려줘서 읽히고 싶은; 책이다(칭찬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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