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 오늘의 일본문학 6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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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시작되기가 무섭게 살인사건이 일어난 장소와 범인, 피해자를 밝힌다. 2002년 1월 6일, 후쿠오카와 사가현의 경계인 미쓰세 고개에서 나가사키 교외에 사는 젊은 토목공이 후쿠오카 시내에 살던 보험설계사 이시바시 요시노를 목졸라 죽이고 시체를 유기한 용의자로 나가사키현 경찰에 체포된 것이다. 자, 그런데 무슨 미스터리가 있을까? 시점은 피해자 요시노가 죽기 직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요시노의 친구, 요시노가 만나기로 했던 사람, 요시노가 실제로 만났던 사람, 요시노의 가족의 일상이 이어진다. 그리고 범인의 이야기도. 그가 어떤 인물인지 보여주기 위해 그가 자주 지명했던 윤락업소의 종업원 이야기까지 들려준다. 범인 유이치는 어째서 요시노를 죽였을까? 유이치의 여자 관계에 문제가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제목의 ‘악인’이 유이치인가? 요시다 슈이치가 다양한, 하지만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인간 군상 하나하나의 삶을 들여다보며 완성하는 큰 그림은 단순히 살인의 이유를 밝히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계열의 책으로는 <모방범>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요시다 슈이치의 다음 책을 일단 기대해본다. 신간을 기대해도 좋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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