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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나카무라 코우 지음, 현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평점 :
일본 소설 중에는 연애소설도 아니고 딱히 극적인 요소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꽤 매력적인 작품들이 꽤 있다. <여름휴가> 역시 그렇다. 장모가 될 사람을 애인을 따라 "엄마"라고 부르게 된 남자, 라는 설정말 들으면 유약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야기속의 그는 다감하고 관찰력이 좋으며 하나하나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다.
주인공들은 이미 청춘을 벗어난 사람들이지만 그다지 삶에 능숙하지는 않다. 작은 위기만으로도 휘청거린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 위기가 그들 자신의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의 것이라면 더더욱 이들의 불안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마모루와 유키는 청약주택에 입주하는 것이 지상목표인 신혼부부. 이들 곁에는 그들과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유키의 절친한 친구 마이코와 그의 남편 요시다 군이 있다. 넷이 함께 모여 비디오 게임을 하고 강가에 놀러 가는 등 평화로운 일상을 영위하던 어느 날, 요시다 군이 쪽지 한 장을 남기고 느닷없이 사라진다. 상심한 마이코를 달래기 위해 유키는 요시다 군을 추적하는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온천 휴양지로 떠나게 된다.(줄거리는 알라딘 설명 그대로)
나이를 먹고서야 일탈하는 법을 배우고, 그렇게 사고를 치고서야 나 자신을 하나 더 쌓아가는 게 인생이다. 그게 나쁘지는 않다. 나카무라 코우의 따뜻한 시선대로라면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