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의 아들 - 나의 선택 테드북스 TED Books 1
잭 이브라힘.제프 자일스 지음, 노승영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은 표정과 목소리로 호소하지 못한다. TED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버리고 적진에서 벌이는 진검승부는 어떨지 궁금했다. 매체 간 승부로는 아쉽지만, 이야기는 죽지 않았다. 우리 모두의 인생은 하나하나가 드라마다. ‘어쩔 수 없다’는 핑계를 대지 않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회의의 정체 - 아베 신조의 군국주의의 꿈, 그 중심에 일본회의가 있다!
아오키 오사무 지음, 이민연 옮김 / 율리시즈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은 과거로 퇴행하고 있다. 대내외적인 위기와 상실감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편한 길이기 때문에. 저자는 ‘일본회의‘를 소재로 과거에 ‘이상해 보이던‘ 사람들이 지금은 득세하여 ‘훌륭해 보이는‘ 일본사회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반면교사로 삼을 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이, 지니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유정 작가가 착해졌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넘쳐흐르는 피와 날이 선 쇳덩이들만 없을 뿐 여전히 박진감 넘치고 스릴이 가득했다. 그의 글들은 영화와 어울린다. 장면 장면들이 머릿속에 그려졌고, 금세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결말이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했다. 분명 정유정은 우리 문학에서 대체할 수 없는 본인만의 영역을 확실히 구축하고 있는 작가이다. 그리고 이 번에도 그 위상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다 읽고 나니 왜 이 책의 결말을 ‘아름답다’고 표현했는지 알 것 같다. 작가는 우리를 때때로 미소 짓게 하고, 간간이 울컥 이게 했다. 결국, 진심이 담긴 우정은 종간의 경계도 허물어내는 것 같다. 그리고 수많은 ‘예수이야기’의 변형이지만, 진정한 사랑은 본인의 삶을 내어주는 것으로 표현된다. 이것은 삶과 죽음이 절대 동떨어져있지 않음을 이해한 사람들만이 가능하고, 진심을 다해 상대방을 이해하고 사랑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아니,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성서의 거룩함 때문에 도저히 체감할 수 없었던 감동을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책을 덮고난 이후에도 가슴이 뭉클하다.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다.

그날 이곳을 나서며 무엇을 꿈꾸었던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니, 나는 아무것도 꿈꾸지 않았다. 꿈을 꾸기엔 미래에 대한 욕망이 너무 약했고, 꿈 없이 살 만큼 삶에 대한 욕망이 강하지도 않았다. - P47

내 재촉이 치사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내가 아는 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어떤 이유가 있어야 협력한다. 애정, 욕망, 자기만족, 생존, 그 밖에 다른 무엇이든 간에. 그렇지 않은 존재를 세상은 ‘호구’라고 부른다. 내게도 그녀와 한 팀이 될 이유가 필요했다. - P164

그녀는 내게 삶이 죽음의 반대말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삶은 유예된 죽음이라는 진실을 일깨웠다. 내게 허락된 잠깐의 시간이 지나면, 내가 존재하지 않는 영원의 시간이 온다는 걸 가르쳤다. 그때가 오기 전까지, 나는 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삶을 가진 자에게 내려진 운명의 명령이었다. - P367

타인의 기쁨에 기뻐하고, 타인의 아픔에 아파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간을 이끄는 최고의 지도자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P369

트라우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치명적인 무기가 되어 인간을 쓰러뜨릴 수 있다. 그러나 트라우마로 인해 ‘여기가 나의 한계다’라는 인식의 마지노선이 무너지면서 바로 그 한계를 스스로 뛰어넘으려는 불굴의 투쟁이 시작될 수도 있다. 트라우마 이후에 돌이킬 수 없이 망가져버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트라우마를 통해 삶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깨닫고 더 나은 존재가 되려는 사람들도 많다. 바로 이 ‘트라우마 이후의 성장post-traumatic growth’이 진이와 민주를 ‘더 나은 존재’로 만들어준다. 트라우마는 자칫하면 인간의 인생을 파괴할 수도 있지만, 트라우마를 이겨내려 초인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은 마침내 자신이 트라우마보다 훨씬 크고 깊은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 P376

지니의 삶을 훔쳐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진이는 그 길을 걸어가지 않는다. 지금까지 인간 아닌 모든 생물들의 삶을 착취하면서도 제대로 된 반성도 성찰도 하지 않았던 호모사피엔스 모두의 죄책감을 한꺼번에 등에 짐 진 자처럼. 진이는 자신의 목숨을 버리고 보노보 지니의 삶을 위해 한 걸음 나아간다. - P379

삶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중차대한 시점에서 엉뚱한 길에 홀리고, 홀린 김에 기수를 아예 돌려버리기도 한다. 의외로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 P38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919 : 대한민국의 첫 번째 봄
박찬승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1운동 과정에 얽힌 수많은 이름들의 등장에 정신이 다 혼미해졌지만,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긴다는 의도도 없이, 오직 사명감에 그 고초를 겪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무명의 이름들을 다시금 되새기는 것이 전혀 따분하지 않았다. 기억해야만 하는 우리의 역사다. 책의 완성도는 다소 아쉽긴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솔직한 자기 고백들이 마음에 와닿았다. 하루키 나름의 철학도 접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들도 정겨웠다. 귀담아들을 만한 이야기도 꽤 있었다. 결국 ‘매일매일 꾸준히’라는 평범한 진리이겠지만. 번역에서 일본식 어투가 그대로 살아있어 어색하기도 했지만, 나름의 특색이 느껴져 괜찮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